"경복궁과 청와대, 북악산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서울에서 이 곳이 유일할겁니다."
21일 오전 방문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15층. 투명 창으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광화문 도심 풍경을 가로질러 15층에 내리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전문 자회사 한화푸드테크가 새롭게 선보이는 파인다이닝 플랫폼 '더 플라자 다이닝(The Plaza Dining)'이 모습을 드러냈다. 복도를 이동해 고객 테이블이 놓인 메인 홀로 들어서자 북악산 산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진 탁 트인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는 24일 공식 오픈을 앞둔 이곳은 레스토랑을 넘어선 '플랫폼'을 표방한다. 1486.33㎡(약 450평) 규모의 공간에 세 개의 서로 다른 하이엔드 레스토랑이 입점했기 때문이다. △고급 한식당 '아사달(ASADAL)' △프리미엄 중식당 '도원'의 진화 모델인 '도원·S' △컨템포러리 그릴 다이닝 '파블로 그릴 앤 바' 등 3곳이다. 13개의 단독 룸을 포함 총 232개 좌석 어디에서도 경복궁과 청와대, 북악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랫폼 내 각 브랜드는 명확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1986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시작해 2002년 로라 부시 여사의 극찬을 받았던 '아사달'은 전통 궁중 요리를 재해석한 메인 코스를 내세운다. 24절기와 제철 식재료를 기반으로 계절감을 담아내고 오방색의 조형 원리를 공간과 메뉴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1976년 국내 특급 호텔 첫 중식당 도원의 역사를 잇는 '도원·S'는 해산물 요리를 대폭 강화했다. 입구에 설치된 대형 수조 안에는 신선한 랍스터 등 활어가 채워져 있다. 오픈 주방 형태로 운영돼 셰프가 수조에서 즉석으로 해산물을 건져 올리거나 수타면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불과 육류 숙성을 강조한 '파블로 그릴 앤 바' 입구에는 초도 물량 확보에만 30억원을 투입한 대형 와인타워가 눈길을 끌었다. 최고 2100만원(1989년산 페트뤼스)짜리 고가 와인을 포함해 독일 '와인구트 켈러' 등 와인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1100여 종의 와인이 보관 중이다. 복도에 위치한 전용 '에이징 룸(Aging Room)'에서는 부위별로 숙성 중인 고기를 확인할 수 있다.
더 플라자 다이닝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기존 외식 사업에 푸드테크 기술을 결합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일종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김 부사장은 더 플라자 다이닝의 식재료 퀄리티와 서비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기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는 "이 곳은 신선한 식재료 조달용 스마트팜 활용과 고객 반응 데이터베이스(DB) 축적 등을 위한 일종의 푸드테크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브랜드의 역사적 가치와 1100여 종의 와인 리스트, 메뉴와 서비스 본연의 퀄리티에 집중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