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직원 4명이었던 회사...자산 5조 넘어 '화장품 ODM' 첫 대기업 반열

유엄식 기자
2026.04.29 12:00

콜마그룹, 작년 자산 5조원 돌파 대기업집단 지정...화장품·제약·건기식 3대축 성장 견인
2세 경영자 윤상현 부회장 '총수' 지정으로 실질적 지배력 확인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소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사진제공=한국콜마

콜마그룹이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업계로는 처음으로 자산 5조원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1990년 직원 4명으로 출발한 지 36년 만이다.

29일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콜마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5조2428억원으로 대기업집단(집단명 한국콜마)에 신규 지정됐다. 계열사별 자산 규모는 한국콜마 1조5290억원, HK이노엔 2조969억원, 콜마홀딩스 5461억원, 콜마비앤에이치 520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콜마의 대기업 편입은 K뷰티 산업의 위상과 구조적 변화를 상징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연구개발 중심 화장품 제조 산업을 개척한 창업 1세대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는 이유에서다.

1990년대 화장품 업계에 ODM 개념이 자리잡지 않았던 시기에 윤 회장은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제조기업이란 방향성을 제시하며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제약과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화장품, 제약, 건기식 등 성장 3대축을 확립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매출 2조72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은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 등 사업 호조로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연결 매출 5749억원을 기록한 콜마비엔애이치는 생명과학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제공=한국콜마

한국콜마의 대기업 지정은 화장품 ODM 업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 납품 단가 중심의 수익 구조로 자산 5조원을 넘은 건 기술 기반 화장품 제조사의 성장 가능성과 산업적 가치를 입증해서다.

이번에 한국콜마의 동일인(총수)으로 2세 경영자인 윤상현 부회장이 지정된 것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촉발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돼 현재 실질적 지배력을 기반으로 그룹을 이끄는 건 윤 부회장이라는 게 공인됐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 그동안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확장을 통해 그룹의 외형 성장을 주도해왔다. 창업주가 만든 기반에 윤 부회장의 실행력이 더해져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마그룹은 대기업 지정을 계기로 거버넌스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공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 책임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각 사업 부분의 글로벌 경쟁력을 고도화해서 '글로벌 뷰티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위상을 공고히하겠단 목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창업주가 구축한 산업의 기반 위에 2세 경영 체제가 전략적 확장과 실행력을 더해 이룬 결실"이라며 "AI(인공지능) 기반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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