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슈퍼마켓사업부 '익스프레스' 매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일부 대형마트 영업 중단이라는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동성 위기 속에서 핵심 점포 중심의 운영 체제로 전환해 회생 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04개 점포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2차 구조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7월3일까지 영업을 멈추고 67개 점포만 운영한다. 제한된 상품 물량을 핵심 점포에 공급해 추가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영업 중단 점포는 △서울 면목점·신내점·잠실점·중계점(4개) △경기 하남점·고양터미널점·남양주진접점·동수원점·분당오리점·부천소사점·킨텍스점·포천송우점(8개) △인천 가좌점·인천논현점·인천송도점·인천숭의점·인천연수점(5개) △부산경남 김해점·마산점·밀양점·부산반여점·삼천포점·서부산점·센텀시티점·영도점·진주점·진해점(10개) △대구경북 경산점·구미점·상인점·죽도점·포항점(5개) △충청전라 계룡점·김제점·목포점·순천풍덕점·익산점(5개) 등이다.
영업을 중단하는 점포 직원들에겐 휴업수당을 평균임금의 70% 수준으로 지급한다. 희망 직원은 운영하는 다른 점포로 전환 배치한다. 해당 점포 내 몰 시설은 기존대로 운영한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주요 협력사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해 전 점포에 원활한 상품 공급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점포에선 상품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자체 브랜드 상품 위주로 진열대가 채워졌고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동시에 홈플러스는 최대채권자 메리츠금융을 향해 단기자금 대출인 브릿지론과 DIP(긴급운영자금대출) 지원도 요청했다. 메리츠는 대출금 약 1조2000억원의 4배 수준인 4조원가량의 홈플러스 부동산(68개 점포)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어 메리츠의 동의 없인 자금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7월3일까지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홈플러스는 하림그룹의 NS홈쇼핑에 슈퍼마켓사업부 익스프레스를 매각하고 현금 1206억원을 확보하게 됐지만 유입까진 약 2개월 걸려 당장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해당 자금도 연체된 임직원 급여와 협력사 물품 대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지원한 DIP 1000억원도 1~2월 밀린 임직원 급여 지급 등에 대부분 소진했다. 물품 대금 약 2000억원과 지난달 임금 일부도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점포 운영 효율화와 잔존 사업부문 M&A 추진 등을 담은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에도 대형마트, 온라인 사업 등의 경쟁력을 높여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미지급 채권 상환과 회생절차를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