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국내 단체급식 관련 기업들이 올해 1분기 대부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부담에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이 늘어난 데다, 식자재 유통과 컨세션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연결기준)은 올해 1분기 매출 6694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편입되는 등 경영권 변화로 인해 전년 대비 증감 추이는 알 수 없으나,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매출 82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다. 현대그린푸드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15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9%, 43.9% 급증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1분기 매출 8339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각각 4.4%, 3.8%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동원홈푸드 역시 같은 기간 매출 7207억,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각각 15.4%, 34.6% 늘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구내식당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과거 단순 한 끼를 해결하는 수준이었던 구내식당도 최근 맛과 건강까지 갖춘 사내 복지로 진화했다. 산업체·오피스 사업장의 식수가 늘면서 기존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의 3강 구도를 추격하는 급식업체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실제 식자재의 매출 비중이 높은 CJ프레시웨이는 급식사업 관련 매출이 42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 증가했다. 순수 단체급식 운영 매출이 6.4% 늘었고 이에 힘입어 급식 관련 식자재 매출이 2316억원으로 덩달아 증가했다. 공항 푸드코트 등 컨세션 사업과 이동형 급식 서비스인 '키친리스' 전략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동원홈푸드의 단체급식 사업장은 전국 약 400곳으로 군급식과 대기업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단체급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단체급식 사업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6%를 기록했다. 동원F&B 등 그룹 내 식품 제조 계열사와의 연계 전략을 통한 차별화가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전통 급식 강자들은 품질 강화에 공을 들인다. 아워홈은 올해 단체급식 업계 최초로 제육볶음·소불고기·된장찌개 등 메뉴 3종에 미식 가이드 '블루리본 서베이' 인증을 획득했으며 자사 셰프 10명 '밥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인기 외식 브랜드나 셰프와 협업해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는 'H로드트립'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다만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대기업 사업장과 공공 급식 시장이 포화하면서 각 업체들은 고부가 식자재, 온라인 플랫폼 사업, 외식업 진출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급식 운영을 넘어 제조·유통·외식까지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해외 사업 진출도 적극적이다. 해외 사업장 약 140곳을 운영 중인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33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그린푸드는 미국과 멕시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에서 8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고 아워홈도 미국·멕시코·중국 등 5개국에서 110여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