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기 벌써 옮겨갔나..."이젠 흙길 뛴다" 이 운동에 패션업계도 주목

유예림 기자
2026.05.16 07:00
'코오롱 트레일 런 2026' 대회 시작 모습./사진제공=코오롱FnC

러닝 열기가 숲길이나 비포장도로를 뛰는 '트레일러닝'으로 옮겨가면서 유통업계도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고 관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나아가 트레일러닝 대회를 후원하거나 주최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아웃도어업계는 최근 트레일러닝 성장세에 주목한다. 트레일러닝은 산이나 비포장 지형을 달리는 방식이다. 숲, 모래길, 해안길, 오르막과 내리막 등 형태가 다양하다. 도심의 포장도로가 아닌 숲길이나 비포장도로를 뛰면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일반 마라톤보다 난도가 높고 극적인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업계는 트레일러닝 열풍에 빠르게 올라탔다. 트레일러닝은 비포장도로에서 돌이나 나무 등을 밟아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안전하게 달리도록 만들어지는데 이런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일반 러닝보다 코스가 길고 오래 뛰는 탓에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조끼나 작은 가방도 패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트레일러닝 용품으로 떠올랐다.

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트레일러닝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운다. 의류부터 신발, 용품까지 아우르는 '헤드 투 토(Head-to-Toe)' 라인업을 구축하고 제품을 확대했다. 지난해 가을겨울 트레일러닝 상품 18종(의류10종·용품8종)을, 올해 23종(의류16종·용품7종)을 출시했다.

신발은 입문자용, 중장거리·훈련용, 전문가용 등으로 세분화해 선보인다. 쿠션과 안정성을 내세운 제품, 경량섭과 접지력을 특화한 제품 등 신발별로 다른 특성을 내세운다.

'코오롱 트레일 런 2026'./사진제공=코오롱FnC

트레일러닝 인기에 관련 제품 매출도 성장세다. 올해 1분기 기준 신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의류는 100%가량 늘었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코오롱 트레일런' 대회를 개최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연 대회는 1박2일로 꾸려 완주 후 사우나, 마사지, 식사,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회 당일 완주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완주 후 여러 방식으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러한 열기를 이어가 다음달엔 울릉도에서 트레일러닝, 하이킹 등을 포함한 '코오롱 트레일 캠프 울릉'을 개최하고 10월에는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나라 부탄에서 대회를 열 예정이다.

LF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는 지난해 트레일러닝 제품군을 선보이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지난달에는 도심과 트레일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런' 형태의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러닝시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의류 '에어라이트 윈드브레이커'도 함께 선보였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도 16, 17일 강원 강릉과 평창 일대에서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 'TNF 100 코리아'를 개최한다. 매년 열리는 국내 최대 트레일러닝 행사다. 트레일러닝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기존 코스(100·50·10km)에 22km 부문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초경량, 안정성을 높인 전용 신발을 이번 시즌 대표 제품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일러닝은 등산, 마라톤에 이어 자연과 더 교감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젊은 세대의 새로운 운동 양식이 됐다"며 "러닝보다 제품 분야도 넓어 브랜드 체험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