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폭염 준비…패션업계 냉감·흡한속건 의류 경쟁 본격화

하수민 기자
2026.05.16 08:00
데상트코리아의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냉감 기능성 라인 '르 아이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얇고 가벼운 소재를 적용한 제품부터 통기성을 강화한 제품까지 구성해 선택 폭을 넓혔다. 일상복과 스포츠웨어 경계를 허문 스타일링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데상트코리아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패션업계가 냉감 기능성 의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풍성과 신축성은 물론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하는 기능까지 강화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여름 시즌 수요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8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다.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4월 기온이다. 7월 역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로 전망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여름 대응 전략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패션업계는 특히 냉감 소재와 흡한속건 기능을 앞세운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흡한속건은 땀을 빠르게 흡수한 뒤 건조시키는 기능을 의미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옷이 몸에 달라붙는 불쾌감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올여름 기능성 의류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운영한다. 접촉 냉감 소재를 적용한 셔츠와 팬츠를 중심으로 고온·고습 환경에서도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시어서커와 아이스테크쉘 등 여름 특화 소재를 활용한 제품군도 확대했다.

데상트코리아의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냉감 기능성 라인 '르 아이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얇고 가벼운 소재를 적용한 제품부터 통기성을 강화한 제품까지 구성해 선택 폭을 넓혔다. 일상복과 스포츠웨어 경계를 허문 스타일링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자체 개발 냉감 소재 '프레시벤트'를 적용한 액티브 웰니스 라인을 운영 중이다. 티셔츠와 바람막이 등에 냉감 기능과 경량성을 적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디스커버리 키즈 역시 냉감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강화한 아동용 여름 제품군을 확대했다.

러닝과 골프웨어 시장에서도 기능성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트레일러닝 컬렉션에 접촉 냉감 소재를 적용한 쇼츠 제품을 선보였고 코오롱FnC의 골든베어는 통기성을 강화한 피케 소재 기반 골프웨어를 출시했다. LF 닥스골프도 경량성과 신축성을 높인 '뉴 플리츠 컬렉션'을 통해 여름 골프웨어 수요 공략에 나섰다.

플리츠 플리즈 이세이 미야케 26SS 시즌 이미지. /사진제공=삼성물산.

최근에는 기능성뿐 아니라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자연스러운 주름 질감이 특징인 '올데이 크리즈' 라인을 출시했다. 몸에 달라붙지 않는 크리즈 소재 특성을 활용해 시원한 착용감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다는 설명이다. 블라우스와 팬츠부터 셋업 제품까지 구성해 활용도를 높였다.

플리츠 소재를 활용한 의류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플리츠 플리즈 이세이 미야케와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는 지난달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부 인기 상품은 공식 온라인몰 입고 직후 빠르게 품절되기도 했다. 30대 이하 고객 중심으로 검색량도 크게 늘며 젊은 세대 수요 확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름이 길어지고 폭염 빈도가 높아지면서 기능성 의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디자인뿐 아니라 실제 체감 가능한 기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냉감과 경량성, 통기성을 강화한 제품 중심으로 여름 시장 공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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