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사용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대표 소비처로 떠올랐다. 지원금을 쓸 수 있는 근거리 소비 채널이라는 점에 식재료와 간편식, 생필품 구매 수요가 몰리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한 지난해처럼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차 고유가 지원금 신청이 이뤄진 뒤 특히 정육과 최근 가격이 오른 생란 등 1차 축산물이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CU의 18일부터 2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정육은 68.4%, 생란은 49.4% 늘었다. GS25에선 18일부터 27일까지 계란은 71.6%, 수입육은 54.5%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선 19일부터 27일까지 계란은 37%, 정육은 37% 늘었다.
고물가로 인한 식사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간편식이나 식재료를 구매하는 흐름도 보였다. CU에서 즉석밥은 22.1%, 도시락은 16.6%, 주먹밥은 14%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채소 매출은 37%, 쌀·잡곡은 24%, 장류는 32%, GS25의 샐러드 매출은 94.8% 뛰었다. 이마트24에선 디저트·빵이 1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양곡 64%, 과일·채소 24%, 냉동만두 20%, 두부·콩나물 18%로 집계됐다.
날씨가 더워지며 생수와 주류, 얼음, 아이스크림 등 시원한 제품 소비도 늘었다. CU에서 생수는 30.6%, 맥주는 23.6%, 얼음은 40.4%, 아이스크림은 26.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 구슬아이스크림과 스무디는 149%, 아이스크림은 52%, 냉장주스는 26% 늘었다.
생필품 판매도 늘었다. CU는 티슈가 33%, 세븐일레븐은 문구류가 83% 증가했다. 이마트24의 자체 브랜드 '옐로우 입는 오버나이트 생리대' 매출은 전월 대비 231% 증가했다. '옐로우 3겹 화장지 30롤'과 '액체세탁세제'는 각각 40%, 38% 뛰었다.
편의점업계는 지원금 수요를 노리기 위해 할인 행사를 펼친다. CU는 2차 지급에 맞춰 이달 말일까지 할인 행사를 한다. 행사 상품은 월 통합행사 2400여종에 라면, 즉석밥, 주류, 스낵, 티슈, 음료, 정육 등 생활 밀접 품목 50여종을 추가로 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지원금 지급과 빨라진 하절기 상황을 고려해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이달 상품 2000여종을 할인한다. 계란, 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 18종을 대상으로 15% 할인, 1+1 행사 등을 적용한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생필품 50종을 30% 할인한다. 18일부턴 자체브랜드 '옐로우'의 모든 상품과 밥류 간편식을 대상으로 40% 페이백 행사를 한다.
편의점업계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특수를 누렸던 만큼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지난해에도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에선 소비쿠폰과 지원금을 쓸 수 없지만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선 사용할 수 있어 수요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피해 지원금은 지난해 3분기 지급한 민생안정 소비쿠폰과 형태와 사용방식이 유사해 편의점업계 수혜가 예상되며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