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와 상하원 로비는 합법적 활동" 입장
'천문학적 로비금' 지적 사실 아냐...올해 1분기 집행액 109만달러

쿠팡이 모회사 쿠팡Inc가 미국 정부와 의회에 '천문학적 로비'를 했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미국에선 정관계 로비가 합법적인 활동이며 그 규모도 국내 대기업보다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쿠팡Inc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전 세계적으로 1만5000개 이상 기업과 단체, 주요 다국적 기업이 미국에서 합법적 로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Inc만 유일무이하게 로비 활동을 하는 것처럼 잘못 묘사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로비 추적업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1만5768개 기관이 미국 정부와 백악관, 상하원 등에 직접 로비하거나 업체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쿠팡은 "수 천개 기업과 기관에는 많은 한국 대기업이 포함된다"며 "쿠팡Inc도 합법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글로벌 수많은 주요 기업과 기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특히 "'천문학적 로비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국회행정처에 따르면 쿠팡Inc의 1분기 로비 규모는 109만달러로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1138만달러)의 10분의 1 수준이다. 미국 IT기업 메타는 지난 1분기 로비액이 708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1분기 중 SK(580,000원 ▼29,000 -4.76%)가 159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전자(255,000원 ▼24,500 -8.77%)(148만달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943,000원 ▲14,000 +1.51%)(142만달러) 현대차(425,000원 ▼9,000 -2.07%)(73만달러) LG전자(179,000원 ▼15,000 -7.73%)(40만달러) 순이었다.
또 쿠팡Inc 로비 지출(expenditure) 보고서에 지출로 공시한 109만달러 외에 쿠팡이 고용한 외부 로비업체 수입 규모 수십만 달러를 합산해 160만~170만달러로 알려진 것은 잘못된 정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쿠팡Inc는 일련의 로비 활동이 지난해 말 불거진 정보유출 사태를 막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쿠팡 로비 보고서엔 활동 목적으로 △미국 중소기업과 대기업, 농업 생산자를 위한 디지털·소매 물류 서비스 확대 △북미, 아시아, 유럽 경제 및 상업적 관계 강화 △한국과 파트너십 법안을 포함한 기업 이민 정책 등이 기재돼 있다.
독자들의 PICK!
이와 관련 쿠팡은 "한미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에 6조원 이상 투자했고,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설립해 국내 9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한미경제 협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대만 로켓배송과 190개국에 진출한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등 글로벌 사업 수출 확대와 무역 활성화에 대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관계 업무 협의를 위해 일시 귀국한 강경화 주미한국대사는 지난 15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쿠팡 문제와 관련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오래 가는 이슈"라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에 구체적으로 요구한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계속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미 연방하원 법사위원회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인 쿠팡을 차별적으로 공격한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고, 백악관 당국자가 "이재명 정부는 쿠팡을 콕 찍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양국의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