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편 백화점, 편의점 넘어 매출 1위 꿰차나...주가도 '훨훨'

유엄식 기자
2026.06.01 16:50

올해 1~4월 평균 매출 신장률 18.9%...백화점 빅3 명품, 외국인 매출 동반 호조
신세계 강남 연매출 첫 4조 돌파 기대감...2위 롯데 잠실점 맹추격

신세계백화점이 2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본점 신세계스퀘어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기념한 미디어아트 '시보 영상'을 최초 공개함과 동시에 '신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시보 영상은 방탄소년단의 신보 '아리랑'(ARIRANG)의 로고를 활용해 멤버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입체적 연출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시보 영상에는 멤버들의 인사 메시지가 담겼으며, 이어 타이틀곡 'SWIM' 뮤직비디오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사진=뉴시스(신세계백화점 제공) 2026.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백화점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진 대형마트에, 코로나19 펜데믹 이후엔 편의점에 매출 순위가 밀린 2인자였는데,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약 2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올라섰다. 고가 명품 판매가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외국인 고객들로 저변을 넓힌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롯데, 신세계, 현대 3대 백화점 업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1.7%로 집계됐다. 이는 유통업체 평균 매출 신장률(7.2%)보다 3배 높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 신장률 7.5%와 비교해도 3배가량 높다.

올해 1~4월 3대 백화점 평균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8.9%로 이 기간 유통업체 평균 매출 신장률(6.4%)의 약 3배에 달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백화점은 올해 오프라인 채널 매출 1위로 거듭날 전망이다. 2020년 코로나 펜데믹 이후엔 편의점이 5년간 오프라인 유통사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6년 만에 백화점이 이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의 부활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침체 국면 속에 2024년 이후 본격화한 '소비 양극화'라는 유통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 핵심 점포는 최근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3대 명품 판매가 대폭 늘어났고, 국내 MZ세대와 외국인 고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잡화와 식음료 부문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투자 확대를 통한 공간 혁신 전략이 주효했다.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의류와 생활용품 매장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면서 글로벌 인기 브랜드와 협업한 대형 팝업스토어, 미술과, 고급 식음료 매장, 휴게 공간 등을 대거 확충한 전략이 성과를 나타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동빈(왼쪽 두번재 부터) 롯데그룹 회장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11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만나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6.05.11. ming@newsis.com /사진=최진석

서울 시내 중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올해 외국인 고객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0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대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을 국내 최대 규모로 새단장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해 1~4월 명품 매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더현대서울은 최근 외국인 매출 비중이 총매출의 15%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총매출 3조6700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하며 수년째 단일 점포 1위를 공고히 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연초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면 역대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현실화하면 영국 런던 해러즈 백화점, 일본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에 이어 글로벌 3대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작년 3조3000억원대 매출을 거둬 총매출 2위에 오른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발판 삼아 연 매출 4조원 진입을 노린다.

지난달 11일 3년 만에 방한한 글로벌 1위 명품 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을 잇달아 방문해서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는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국내 백화점 대형 점포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현대백화점 점포 중 연 매출 1위는 지난해 약 2조290억원을 기록한 판교점이다. 지속적인 리뉴얼과 명품 라인업 확충으로 경기 동남부권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높은 성과급을 받아 구매력이 높아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의 멤버십 가입 비중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판교점 명품 매출 신장률은 38%로 집계됐고, 객단가는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백화점 호실적은 주가와도 연계되는 모습이다. 3대 백화점 운영사인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주가는 연초 대비 2배가량 뛰었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신세계 4조8737억원, 롯데쇼핑 4조1726억원, 현대백화점 2조4174원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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