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타워 대박 잊지 못해"…젠슨황 소맥 픽은? 주류업 '술렁'

차현아 기자, 이병권 기자
2026.06.05 17:03

지난해 '깐부 회동' 테라·참이슬 잭팟…올해는 홍대 삼겹살집서 '삼소 회동' 유력
하이트진로·롯데칠성 마케팅 총력전…현장 영업사원들 홍보물 점검 등 물밑 신경전
예약 매장 '하이트진로 우호 상권' 평가…NVIDIA·대기업 중립 기조 속 세팅 주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시내 한 치킨집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사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방한하면서 국내 주류업계가 다시 한번 특수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깐부회동' 당시 '치맥(치킨+맥주)' 회동으로 예상 밖 마케팅 효과가 있었던 만큼, 이번 '삼겹살·소주' 회동을 앞두고 자사 제품을 노출하기 위한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저녁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서울 홍대 인근의 한 삼겹살 전문점에서 만찬 자리를 갖는다. 지난해 10월 삼성역 인근 치킨집 회동에 이어 올해는 한국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이는 이른바 '삼소 회동'이 열릴 전망에 주류업계의 시선은 해당 가게의 냉장고로 쏠리고 있다.

황 CEO의 지난해 방한 당시 테이블에 놓여있던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 조합, 그리고 소맥을 말아주는 기구인 '테라타워'가 국내외 언론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로 노출되며 큰 홍보 효과를 누린 바 있다.

당시 하이트진로도 회동 장소가 깐부치킨 삼성점으로 정해지자 특판 영업인력을 투입하고 브랜드 홍보물과 주류 공급 상황을 점검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해당 매장을 실제 배경으로 치맥 회동 장면을 담은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 회동 장소로 지목된 홍대 고깃집은 평소 하이트진로 제품의 판매 비중(MS)이 상대적으로 높은 매장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회동에서 실제 테이블에 어떤 주류가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 영업 현장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주류기업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영업 담당 직원들을 배치하고 해당 상권 일대를 중심으로 자사 제품의 진열 상태와 재고, 홍보용 입간판 등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당 상권 담당자 외에 주변 지역 영업 인력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노출 효과가 생각 이상으로 클 것이라 우리 제품이 선택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온전히 참석자들의 선택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평소 영업사원과 매장 간의 관계에 따라 특정 제품이 많이 비치돼 있을 수 있으나, 당일 더 유리한 노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현장 물밑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며 "다만 회동에 참여하는 기업 측에서 특정 주류 브랜드에 치우치지 않도록 중립적인 세팅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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