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에 따른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6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1일 산업통상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유통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17.9%)과 비교해 6년 만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대형마트는 최고 전성기였던 2009~2010년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당시 대형마트 3사 총매출이 전국 백화점과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점포 합산 매출보다 컸다. 주말이면 가족이 대형마트에서 카트를 끌고 먹거리를 사는 게 일상이었다.
이커머스가 유통 매출 통계에 편입되기 시작한 2014년에도 대형마트의 매출 구성비는 27.8%로 단일 채널 중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가 도입된 2012년 이후에도 한동안 유통업계 1위 채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대형마트가 강점이었던 신선식품 분야에선 빠른 배송 경쟁력을 앞세운 이커머스와 영업규제를 받지 않는 식자재마트가 점유율을 서서히 잠식했다. 생활용품은 균일가 전문점 다이소와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점포 내 매대를 줄여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매출 점유 비중은 2021년 15.1%, 2022년 13.0%, 2023년 12.1%, 2024년 11.0%로 점차 하락했고 지난해엔 9.8%로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오프라인으로 비교 대상을 좁혀도 백화점과 편의점에 밀려 매출 3위 채널로 밀려났다.
대형마트 업황 침체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때 이마트와 업계 1위 자리를 다퉜던 홈플러스는 지난해 기업회생에 돌입한 뒤 점포 수가 대폭 줄었고 최악의 경우 청산(파산)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추가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보단 대형 점포 위주로 리뉴얼 투자를 집중하는 수익성 개선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유통업 수익성의 근간인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대형마트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