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덜 마신다더니…숙취해소제 매출은 '쑥쑥' 왜?

차현아 기자
2026.06.22 14:29

젊은 세대 '건강한 음주' 문화 확산…5월 성수기 맞아 매출 일제히 반등
간편하고 맛있는 젤리 타입 인기…숙취해소음료 판매량 넘어서
고윤정 앞세운 상쾌환·B급 감성 컨디션…시장 선점 마케팅 경쟁

/사진제공=GS25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챙기며 술을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숙취해소제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대신 술자리 자체를 즐기되 신체 부담을 줄고 건강하게 음주하려는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주요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숙취해소상품 매출은 최근 2~3년 사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전체 숙취해소상품(음료, 비음료 포함)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3년 17.8% △2024년 15.0% △2025년 14.5%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마트24 역시 전년 대비 기준 2024년에 11%, 2025년 2%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세븐일레븐과 CU의 최근 1년간의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각각 0.57%, 3.22%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월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계절적 요인과 시기에 따른 영향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연말 특수로 반짝 상승(CU 13.2%, 세븐일레븐 6.5%)했던 매출 신장률은 연초 추운 날씨가 이어진 올해 1~2월 들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제로 CU는 올해 1월 -5.1%, 2월 -3.9%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세븐일레븐 역시 1월 -9.5%, 2월 -2.2%로 역성장하며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날씨가 풀린 3월을 기점으로 매출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야외 활동이 늘어난 4~5월 들어서는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GS25도 올해 1월 매출 신장률은 2.6%에 그쳤으나, 2월 21.2%, 3월 10.1%, 4월 17.7% 등으로 다시 회복됐다. 전년 동월 대비 올해 5월 매출 신장률은 각 편의점별로 △GS25 20.4% △CU 16.4% △세븐일레븐 9.0% △이마트24 8.0% 등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대학가 축제 등 야외에서 술을 즐기는 행사들이 늘어나는 5월 특유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본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편의점 4사의 숙취해소제 매출 신장률/그래픽=김지영

품목별로는 기존의 숙취해소음료(드링크류)보다 환이나 젤리 등 비음료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휴대와 섭취가 편하고 맛까지 갖춘 제품들이 젊은 소비자층의 취향을 공략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 5월 기준 GS25는 숙취해소음료류의 매출 성장이 5.8%였던 반면 환·젤리 등 숙취해소제 매출은 19.5% 늘었다. 같은 기간 CU 역시 숙취해소음료 매출 신장률은 10.5%였으나 젤리·환 등 숙취해소제 매출은 22.1% 증가해 음료 제품의 성장세를 크게 넘어섰다.

GS25 관계자는 "복숭아, 샤인머스캣, 망고 등 다양한 맛으로 구성된 젤리 타입 숙취해소제가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꾸준히 커지면서 관련 제품 제조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양사 '상쾌환'은 배우 고윤정을 모델로 내세워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HK이노엔 '컨디션'은 최근 인기 걸그룹 멤버들을 일컫는 '장카설유(장원영·카리나·설윤·유나)'를 차용한 '장카설유(장기하·카더가든·설운도·유병재)'를 대신 광고 모델로 내세운 B급 감성의 광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 유튜브의 컨디션 광고 영상은 22일 기준 최대 1100만회를 돌파했다.

인기 걸그룹 멤버 4인 '장카설유'라는 용어를 차용한 HK이노엔의 컨디션 광고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장기하, 카더가든, 설운도, 유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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