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여권과 노동계가 대규모 실업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은 30일 국회 본관에서 '홈플러스 회생 및 대규모 실업사태 방지 국회 중재 및 사회적대화기구 제안을 위한 정당 준비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지난 9일 MBK와 메리츠 측과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며 중재안 마련에 나섰지만 실패한 후 3주 만이다. 정치권은 홈플러스 회생안 인가 기한이 3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해 보다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MBK와 메리츠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은 "직고용 노동자 1만9000명과 협력업체, 입점업체, 배송기사 등을 합하면 약 10만명의 생계가 걸린 민생 문제"라며 "대주주와 채권단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회생 절차가 중단되고 청산의 길로 접어든다면 10만 가정을 벼랑으로 내모는 국가적 민생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K는 무엇을 했나. 메리츠는 한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한다.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생 절차 정상화를 위한 대안도 제시됐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도 방관해서는 안된다"라며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나선다면 회생을 위한 마지막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도 "회생 의지가 없는 MBK 대신 유암코가 관리인이 돼 회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여권은 다음달 1일 오전까지 MBK와 메리츠 측으로부터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이번 주 안에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회생법원, 금융감독원, 검찰 등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했다. 안수용 지부장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자산과 부동산을 잇달아 매각하면서 점포 폐점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에 들어가 청산의 위기 앞에 놓여 있다"며 "MBK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자구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 채 DIP를 두고 채권단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했다.
안 지부장은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DIP 확보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게 즉각 나서달라"며 "투기자본이 대한민국의 산업과 노동자의 삶을 유린하지 못하도록 MBK를 강력히 처벌하고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다음달 3일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관련 채권단과 노조에 3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DIP 조달 계획 소명자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