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카트에 1500억 쏟아 붓더니…기름 없이 월 450만km '씽씽'

이병권 기자
2026.07.21 14:26

hy 전통카트 '코코'…전국 1만여대
매달 약 450만km "기름 없이 운행"

고유가에도 끄떡없는 hy 전동카트 '코코'/그래픽=김지영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물류비 관리가 기업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hy가 10여년 전부터 구축해온 전동 배송카트 '코코'가 고유가 시대를 대비하는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계 전반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물류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전국에서 냉장 전동카트 '코코' 약 1만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프레시매니저들이 배송에 활용하는 코코는 한 대당 월평균 약 450㎞를 주행한다. 전국적으로 매달 약 450만㎞를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달리는 셈이다.

코코는 100% 전기로 구동되는 라스트마일(문앞까지 최종 전달) 배송 수단이다. 국제유가 급등이나 연료 공급 불안이 발생하더라도 배송망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과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추진했던 투자가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으로 이어졌다.

실제 코코 1만대는 내연기관 배송 차량을 대체하면서 연간 약 1만303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 이는 소나무 약 198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친환경 투자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hy는 장기간에 걸쳐 전동 배송망을 만들었다. 2014년 1세대 코코를 시작으로 2·3세대 모델까지 성능을 개선하면서 지금까지 카트 개발과 보급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선제적인 투자 결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이같은 투자는 올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최근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연초보다 40% 이상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한때 11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업들이 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물류비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산업연구원의 '기업물류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물류비 가운데 운송비 비중은 57.4%이며 이중에서 도로 운송이 72.6%를 차지한다. 국제유가 변동이 곧바로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뜻이다.

특히 식품업계는 다른 제조업보다 에너지 가격 변동에 민감한 산업이다. 원재료와 에너지 비용이 올라도 이를 최종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이다. 업계는 물류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물류 전반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주요 식품기업들 가운데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 등은 2030년까지 영업용 차량을 전기차 등 무공해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CJ도 그룹 차원에서 CJ대한통운 등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무공해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풀무원도 전기차를 물류 단계에 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변동성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류 체질을 바꾼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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