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방문한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탠다드 FW(가을·겨울) 프리뷰 행사장엔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이하 플러스)'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캐시미어 니트를 만져보니 기존 스탠다드 제품보다 촉감이 부드러웠다. 화려한 디자인보다 소재와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브랜드 콘셉트가 느껴졌다.
무신사가 이날 프리뷰 행사에서 FW 컬렉션과 함께 제시한 '서울 스탠다드(SEOUL STANDARD)'라는 캠페인 메시지는 서울에서 검증받은 상품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2017년 자체 브랜드로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합리적인 가격의 기본 품목을 앞세워 성장했다면 플러스는 소재와 제작 완성도를 한단계 끌어올린 컬렉션이다.
플러스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했다. 플러스 니트는 부드럽고 포근한 촉감이 특징이었고, 셔츠와 바지는 군더더기 없는 모양과 탄탄한 원단이 돋보였다. 유행을 좇는 디자인보다 소재와 봉제, 실루엣에 집중한 흔적이 엿보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플러스는 엄선한 원단과 정교한 제작 공법으로 소재의 장점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플러스 가격은 기존 스탠다드 제품보다 약 1.5배 높지만 대부분 10만원 안팎이다. 세계적인 스파 브랜드와 비교하면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로 책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무신사는 플러스가 '비싼 옷'이 아니라 '오래 입는 옷'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 디자이너 총괄은 "유행을 빠르게 바꾸는 패스트패션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입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며 "플러스를 통해 좋은 소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시티 레저' 컬렉션도 같은 방향성을 보여줬다.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시티 레저는 이번에 색상과 디자인 선택지를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다운 아우터는 미드웨이트, 헤비 다운을,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은 색상을 추가했다. 시티 레저는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 37만장을 기록하며 스탠다드의 대표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무신사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는 '서울'이었다. 무신사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은 만큼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에서 나아가 K패션의 대표주자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략은 올해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국내외 합산 판매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김병관 상품기획팀장은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를 1년 8개월 동안 준비해 왔다"며 "기존 스탠다드의 영향력에 K패션 감성을 얹어 여러 연령층은 물론 해외 고객도 아우르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