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반기 적자 1.2조원 '어닝쇼크'... 2년 치 영업이익 '증발'

유엄식 기자
2026.08.05 06:05

정보유출 사태 후폭풍...1분기 피해보상, 2분기 6200억대 과징금 영향

(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31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소비자 50명에게 1인당 10만 원을 현금 또는 쿠팡캐시로 지급하도록 하는 집단분쟁조정 결정을 내렸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6.7.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국내 1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쿠팡이 지난해 말 촉발한 정보유출 사태 후폭풍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대 규모 적자다. 올해 1분기는 자체 편성한 고객 보상금이, 2분기엔 개인정보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6200억원대 과징금이 손실로 잡히면서다.

쿠팡Inc가 5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영업손실은 5억5600만달러(8350억원·원달러 환율 1501.89원 기준), 당기순손실은 856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상장 이후 종전 쿠팡의 최대 분기 영업손실은 2021년 2분기 기록한 5773억원이었는데 이와 비교해도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쿠팡Inc의 상반기 누적 손실액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올해 상반기 쿠팡Inc의 영업손실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조1895억원, 1조2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지난 2024년~2025년 2년 치 합산 영업이익(1조2813억원)에 육박한다. 상반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지난 2년간 당기순이익 3970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쿠팡Inc의 상반기 적자가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 손실은 2021년 상반기 8750억원이었는데 이보다 3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상장 이전 쿠팡의 최대 영업 손실은 연간 기준 2018년 기록한 1조970억원이었는데 이와 비교해도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쿠팡은 올해 2분기 실적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6월 부과한 6246억원의 과징금을 반영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액은 2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한 쿠팡 캠프에서 배송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 2026.07.20.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다만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다. 올해 2분기 쿠팡Inc 매출은 13조30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 증가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작년 2분기 매출(11조9763억원) 대비 10%가량 늘어났다.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11조1515억원으로 전년동기(10조3044억원) 대비 8% 성장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7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1인당 매출은 45만206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분기 중 1번 이상 이용한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년동기(2390만명) 대비 3% 늘어났다.

대만 로켓배송,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2조14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719억원) 대비 20% 성장했다. 성장사업 조정 EBITDA 손실은 328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 감소했다.

최근 12개월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14억달러로 전년 대비 4억8400만달러 줄었다. 잉여현금흐름은 1억500만달러로 같은 기간 6억7900만달러 감소했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5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억4700만달러) 대비 79% 감소했다.

한편 쿠팡Inc는 올해 2분기 중 2320만주(4억5900만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매입했다. 쿠팡Inc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본 배분 전략 일환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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