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뜩 갖다주이소"…롯데마트VS이마트, 부산서 장보기 배송 격돌

유예림 기자
2026.08.20 06:00
대형마트 부산 장보기 배송 격돌/그래픽=이지혜

국내 대형마트 양강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부산·경남에서 온라인 장보기 배송 경쟁을 본격화한다. 롯데마트가 이달 초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전용 물류센터를 앞세워 새벽배송을 재개하자 이마트는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한 2시간 배송을 도입하며 맞불을 놓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달 25일부터 부산·경남 지역 이마트 연제점, 해운대점, 양산점, 마산점 등 4개점에서 '2시간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2시간 배송은 주문한 상품을 이마트 점포에서 포장해 2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점포에 따라 최대 16개 시간대로 나눠 운영하며 저녁 8시까지 주문할 수 있다.

/사진제공=SSG닷컴

바로퀵(이륜차로 1시간 이내 배송), 예약배송 등 여러 배송을 운영하는 SSG닷컴은 2시간 배송을 추가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보는 '온디맨드 배송' 수요에 대응한다. 이진형 SSG닷컴 SCM팀 2시간 배송 담당자는 "바로퀵은 소용량 장보기에 적합한 반면, 2시간 배송은 무게가 있는 생필품까지 구매하는 경우 유리하다"며 "두 서비스가 서로 다른 장보기 수요를 보완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부산·경남에서 즉시배송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지역의 2분기 바로퀵 주문 건수는 1분기 대비 221% 증가했는데 전국 증가율 151%를 웃돌았다.

이마트의 대응은 롯데마트가 부산 강서구 고객 풀필먼트센터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활용한 새벽배송을 4년만에 재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이곳에 영국 테크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AI(인공지능)와 로봇이 상품 이동부터 포장, 출하와 배송 노선 최적화까지 담당하는 설비를 완료해 지난 7일부터 부산지역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현재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은 금지하고 있지만 물류센터에서의 새벽배송은 허용한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0년 이 지역에서 대규모 인력을 동원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가 수익성 악화로 2022년 중단한 바 있다.

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새벽배송은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 이전에 받아볼 수 있다. 주간배송은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단위로 13개 구간에서 원하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100% 콜드체인을 갖춰 입고부터 출고까지 신선식품 배송이 가능하다. 부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대구, 울산 등 인근 대도시로 배송 권역을 확대하고 경기 고양시에 제타 스마트센터 2호점을 짓고 있다.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가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양사는 상품 경쟁력에도 승부를 건다. 이마트는 점포에서 취급하는 약 8만개 상품을, 롯데마트는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한다. 대형마트가 30여년간 국내에서 축적해온 협력사와 산지 네트워크를 통한 신선식품 소싱 역량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양사는 부산을 새로운 배송 격전지로 삼은 만큼 마케팅도 강화한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이대호 전 야구선수를 모델로 발탁해 부산 지역 방송 광고를 시작한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와 연계해 신선식품,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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