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제로' 1100만개 돌파...실적 보릿고개 넘는 하이트진로, 하반기 반등 노린다

정진우 기자
2026.08.20 15:55

저칼로리·무알콜부터 슬러시 생맥주·과실 탄산주까지...소비자 선택지 확대
변화하는 음용 트렌드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반기 시장 공략

국내 주류 시장이 음주를 줄이고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한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공세에 나서며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출시한 무알콜·무칼로리 신제품 '테라 제로 캔'은 이날 기준으로 980만캔 이상 판매됐다. 이 제품은 출시 100일만에 400만캔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하루 평균 약 4만캔, 2.2초당 1캔꼴로 팔리는 등 국내 무알콜 음료 중 최단기간 판매량 400만캔을 넘어서 화제가 됐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6월말 출시된 테라 제로 병은 현재까지 200만병 이상 팔렸다. 출시 10일만에 초도 물량 90만병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무알콜 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하이트제로0.00'(지난해 연 매출 208억원)에 더해 '테라 제로'까지 가세하면서, 하이트진로는 가정 채널과 유흥 채널 무알콜 시장을 모두 잡는 투트랙 전략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테라 제로' 판매량/그래픽=이지혜

하이트진로가 이처럼 무알콜 제품에 힘을 싣는건 알콜 제품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져서다. 올해 2분기 하이트진로는 맥주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매출은 17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3%,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29.2% 줄었다. 소주는 수출 덕분에 그나마 선방했다. 소주 매출은 38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 영업이익은 582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바뀌고 있는 음주문화와 소비패턴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실적이 더 안좋아질 것으로 보고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제로 라인업에 더해 슬러시 생맥주·과실 탄산주까지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하고 변화하는 음용 트렌드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테라 슬러시 生'이 대표적이다. 테라 생맥주를 슬러시 형태로 구현해 색다른 음용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영하 7도의 아이스 거품을 활용해 최대 약 60분간 시원한 음용감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6월 '마곡 MCT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지난 8월 5~9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에서도 선보여 많이 팔리는 등 올 여름 부산과 속초 등 주요 휴양지를 비롯해 야외 페스티벌과 전국 주요 상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의 다양성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테라의 강력한 탄산 이미지에 과실의 상큼함을 결합한 시즌 한정 과실 탄산주 '테라 스파클링'을 이달 초 내놓은 것이 그 예다. 스페인산 화이트와인을 베이스로 토마토와 레몬, 수박 등 3종으로 구성했다. 토마토는 신선한 산미와 은은한 단맛을 살렸고, 레몬은 상큼한 산미와 강한 탄산감을 강조했다. 수박은 특유의 달콤하고 경쾌한 풍미를 구현했다. 알콜 도수는 토마토와 수박이 각각 4.6도, 레몬은 7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주류 소비자들은 칼로리와 알코올 부담, 음용 장소와 상황, 새로운 맛과 경험 등 한층 다양해진 선택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와 소비자 니즈를 세밀하게 반영한 신제품들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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