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 그룹과 관련된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즈 재단(MOP 재단)이 영국 사진작가 데이비드 심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를 연다. 전시 제목은 '햄스터가 문제가 되다(The Hamster Becomes The Problem)'로, 오는 11월 21일부터 2027년 5월 1일까지 스페인 라 코루냐에서 개최된다.
196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난 심스는 패션 화보와 광고, 개인 작업을 넘나들며 현대 패션 사진의 시각 언어에 영향을 미친 작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및 패션 매거진과 협업해왔으며, 작품은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과 테이트 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후반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예견하며 이미지 제작의 방향을 모색했던 시점에서 출발한다. 지난 35년간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대신 문화적 주제와 시각적 요소를 중심으로 연결된 공간을 구성한다.
패션과 다큐멘터리, 사적인 순간과 연출된 이미지, 반항적 분위기와 섬세한 감성이 교차하는 작품을 통해 정체성과 아름다움, 표현 방식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살펴볼 수 있다. 심스가 직접 자신의 아카이브를 관람객과 공유하는 개인적인 성격도 담았다.
마르타 오르테가 MOP 재단 회장은 "데이비드 심스는 사진이 단순한 이미지 이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온 작가"라며 "그의 작품은 각 시대의 인물과 태도, 문화적 흐름을 담아 지금까지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MOP 재단은 사진과 패션, 라 코루냐를 중심으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사진과 패션 문화의 접점을 다시 조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