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기상이변, 코로나 팬데믹, 전쟁 등 사회·경제·정치적으로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주요 곡물 생산과 식량안보에 대한 불안감도 날로 커지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농촌 고령화, 경지면적 감소, 기상재해 등 식량 위기를 예고하는 신호음을 감지하고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이자 생명 산업인 농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농업농촌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2021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조사 결과를 보면, 농업인의 80.1%, 도시민의 83.6%가 앞으로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농업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경제 규모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는 있지만, 국민은 여전히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오늘날 농업은 식량 생산이라는 일차적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으로써 다양한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이미 세계 농업·농촌은 4차 산업혁명의 무대가 됐다. 우리나라도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 농업이 확산하고 있다. 청년농업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신제품 개발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삶터·일터·쉼터로서의 쾌적한 농촌 공간이 조성되고 있다.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치유 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심리적·사회적·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치유농업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사라지고 있는 농경문화를 보전하고 알리는 공간이자, 감성 여행으로 농촌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정부의 스마트팜 확대, 농생명 소재 산업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뒷받침하며 살고 싶은 농촌, 매력적인 농촌을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1962년 농업·농촌 발전과 식량 확보라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발족한 농촌진흥청은 지난 60년간 우리나라 농업 기술 발전에 헌신해 왔다. 통일벼 개발로 주곡인 쌀의 자급을 이룬 녹색혁명과 사시사철 신선 농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게 해 준 백색혁명,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인 품질혁명을 거치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농업 발전의 기적을 이루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첨단 농업으로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았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세계 8위 수준의 농림·식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기술 융복합과 선도형 과학기술은 새로운 시대, 농업·농촌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9월 개청 60주년을 맞아 미래비전과 전략을 선포했다. '과학기술로 만드는 활기찬 농업?농촌, 더 나은 미래'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성장 산업화', '지속가능한 농업', '활기찬 농촌', '행복한 국민'이라는 4대 전략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연구개발?기술보급 체계 혁신과 조직·인력의 운영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을 스마트하게, 농촌을 매력 있게' 만드는 일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토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