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의 대학 1학년 학생에게 기업가정신에 대한 강의를 했다. 다음은 그들이 한 주요 질문 2가지와 필자의 답변이다.
"취직이 쉬워도 창업을 해야 합니까." 그렇다. 청년들이 취업보다 창업에 나서는 사회가 미래가 밝은 사회다. 그런데 창업활동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저개발국이다. 산업과 기업이 없으면 개인이 창업해 의식주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스로 가내수공업을 하거나 자연에서 채집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다 기업이 출현해 일자리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임금을 받아 생활을 영위한다. 당연히 개인의 창업활동은 줄어들고 산업화가 고도화하면 창업활동이 더욱 줄어든다. 그러나 사회와 경제의 발전은 산업화로 끝나지 않는다. 산업화로 인한 풍요로움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다시 창업이 늘어난다. 사회의 풍요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욕구를 갖게 하고 기술과 통신의 발달은 기업이 아니면 할 수 없던 일을 개인들도 할 수 있게 한다. 오늘날 최고의 기업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에어비앤비 등은 개인의 창업을 통해 등장한 기업다. 시대의 변화를 한 발 앞서 알아챈 개인이 창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entrepreneur)가 됐다. 이들이 직장생활에 머물렀다면 이런 기업들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보자. 대기업 중심의 재빠른 모방과 정부의 추진력으로 이만큼 오기는 했으나 이제 경제성장률이 2%대에도 못 미치는 한계에 이르렀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처럼 창업을 통해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역성장이나 제로성장의 지경에 이를 것이다. 그래서 창업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필수템이다.
"그렇다면 청년이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좋은가요." 아니다. 누구나 창업에 나서서는 안 된다. 기업가적인 특질을 가진 사람만이 창업에 도전해야 한다. 첫째, 창의성과 혁신성을 갖춰야 한다. 창의와 혁신은 기존 것들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둘째로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은 본질적으로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동반하며 이를 감수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도전을 감행할 수 없다. 셋째,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의 협조를 얻어내야 하고 그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해 그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가져야 한다. 기업가는 사업을 하면서 수없는 어려움과 실패를 맞게 되는데 이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과 끈기를 갖춰야 한다. 이런 특질이나 성향이 부족한 사람은 창업 후 수익을 내기까지 걸리는 기간인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 없다.
이상의 2가지 질문이 갖는 함의는 창업은 우리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며 중장년보다 청년이 창업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청년창업이 용이한 환경을 만들고 이의 성공을 위해 자금, 마케팅 등에 보다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창업지원을 넘어 창업국가로 경제의 틀을 바꾸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