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브랜드'는 도시가 가진 고유의 이미지, 가치, 경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대외적으로 전달해 관광객·투자자·시민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 차원의 성장 전략 수단을 뜻한다. 서울시도 지난 2023년 한강을 중심으로 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도시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한강이 서울 도시브랜드의 핵심 자산이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한강의 강변 경관, 야경, 수변공간은 서울의 대표적인 물리적·자연적 자산이다. 아울러 시민 일상에 소프트웨어적인 브랜드 체험과 휴식과 재미를 제공하는 여가 공간이다. 그러나 수변자원을 통해 성장한 다른 글로벌 경쟁 도시와 서울을 비교해 보면, 서울이 어떤 차별성 있는 도시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고민할 지점이 있다.
파리의 세느강은 낭만과 예술, 런던의 템즈강은 역사와 현대의 공존, 베를린 슈프레강은 분단과 화합, 뉴욕 허드슨강은 다문화·글로벌 허브라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수변자원(강)이 도시 특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얘기다. 한강은 어떤가? 과거 한강이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아이콘이었다면 지금은 시민들의 일상적 여가의 공간이다. 외국인들에겐 'K-컬처'의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한강의 역사적·문화적 서사와 스토리는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중요한 감성적 요소다. 여기에 더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면 하드웨어적 자원의 균형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아직 한강은 다른 경쟁 도시에 비해 하드웨어적인 관광 및 레저 활동 선택지가 부족하다. 서울시민의 여가·레저의 공간으로만 한강이 활용된다면 경제적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시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노들 예술섬과 제2세종문화회관 등의 문화시설 건립은 K-콘텐츠(contents)의 확산과 재생산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가 된 서울달과 서울시가 추진 중인 대관람차 서울링 등의 랜드마크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민은 물론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돼 서울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한강을 활용한 하드웨어 자산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얼굴이다. 도시가 품고 있는 다양한 매력물은 도시의 얼굴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무대다. 도시브랜드는 특히 외국인들이 여행을 하거나 거주하고 싶은 도시를 선택할 때 강력한 기제로 작동해 인지·태도·행동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준다. 서울의 한강은 도시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서울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다. 한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서울의 도시브랜드 전략은 더 많은 내·외국인을 서울과 한강으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다. 한강이 서울의 글로벌 도시브랜드 확립에 중요한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