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전 재협상, 합리적 성과급 체계 계기로

[사설]삼전 재협상, 합리적 성과급 체계 계기로

머니투데이
2026.05.11 02:00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3월27일 협상이 중단된 지 45일 만에 노사가 11~12일 성과급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부 성과급 규모와 노조 내부 갈등이 협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6.5.1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3월27일 협상이 중단된 지 45일 만에 노사가 11~12일 성과급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부 성과급 규모와 노조 내부 갈등이 협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6.5.1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오늘과 내일 성과급 재협상을 벌인다. 3월말 협상 중단 이후 한달 반 만에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로 이번 협상은 파업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협상은 바이오·자동차 등 대기업 노조의 '영업이익 X%' 성과급 요구로 번진 노사 분쟁에서도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한다. 올해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 300조원으로 계산하면 총 45조원, 1인당 6억~7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20%), 기아차(30%), LG유플러스(30%) 등의 노조가 영업이익에 따른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삼성전자 파업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초호황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JP모간은 삼성전자 파업이 연간 영업이익에 미칠 영향이 최대 4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삼성전자가 '시총 1조달러' 클럽 등극을 계기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시총 1조9000억달러) 추격을 가속화해하는 시점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

1분기에만 영업이익 57조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성과는 임직원만의 공은 아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 전력·용수 등 사회적 인프라 및 협력업체의 기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노조는 자신의 몫만 극대화할게 아니라 협력업체 및 산업 인프라로의 선순환 구조도 고려해야 한다.

차제에 합리적인 성과급 체계 마련도 필요하다. 대만 TSMC에서 성과급은 노사 협상 대상이 아니다. 매년 결산 후 이사회에서 성과급 규모를 결정한다. 엔비디아, 알파벳 등 빅테크는 개인 고과에 따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보상 수단으로 지급한다. RSU는 일정 기간 근무해야 주식을 받을 수 있고 주가는 회사 실적과 연동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실히 근무할 유인을 갖게 된다. 향후 회사의 성장여부와 무관한 일회성 성과급보다, 노사가 장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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