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승인, 행운을 빈다."
지난달 28일(미국 동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 이란 군사작전으로 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점화했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이란 공격을 최종 승인했다. 표면적으로 지금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끝에서 나왔다. 하지만 공격의 방식과 궤적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습적인 수뇌부 암살과 압도적 무력 과시는 이스라엘이 수십 년간 고수한 '선제 타격' 독트린과 궤를 같이 한다.
때문에 이번 공격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설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의 화력이 동원됐지만, 전쟁의 설계도는 이스라엘의 이론에 의해 그려졌다"고 했다.
트럼프가 내놓은 메시지가 혼란스러운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그는 공습 직후 "제한적 대응"이라며 전면전에 선을 그었으나, 이내 이란 민중의 봉기를 촉구하며 정권 교체를 요구했다. 집권 1기 시절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최대 압박' 전략을 고수하면서도 군사 공격에는 신중했다. 하지만 이번엔 이란과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 미국의 미사일이 테헤란으로 향했다.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이란의 핵 개발과 역내 무장세력(이른바 저항의 축)지원이 오랫동안 미국과 중동 안보를 위협한 실질적 문제였다는 주장이다. 이 시각에 따르면 트럼프는 우방이 설계한 "한 세대에 한 번 올 전략적 기회"를 포착했다. 이스라엘은 위협을 먼저 감지한 파수꾼이고, 미국은 국익을 위해 행동했다는 해석이다.
그 진실이 무엇이든 이번 충돌에서 선과 악의 경계는 흐릿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애꿎은 학생들과 민간인에 피해를 끼친 장면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쏟아진다. 이란 역시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 프로그램을 강행했다는 데서 과오가 뚜렷하다. 여기에 드론과 미사일로 이웃 걸프 국가들을 공격해 전쟁의 판을 키웠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인질'로 삼았다.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를 강화하려는 트럼프, 오랫동안 이란의 붕괴를 구상한 네타냐후, 그리고 전쟁의 판을 키우는 이란. 이제 중동은 세계 경제를 걸고 패권에 베팅하는 거대한 도박판이 되었다.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줄어들면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안갯속이지만, 무고한 시민과 기업들이 패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