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그 다음이 없다"...미 의회, 예측불가 상황 우려

"트럼프 이란 공격, 그 다음이 없다"...미 의회, 예측불가 상황 우려

김종훈 기자
2026.03.06 07:05

"헤그세스 전쟁 장관, '이란 제공권 장악' 주장만…이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 6일째인 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공습을 받은 후 연기 구름이 솟아오르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 6일째인 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공습을 받은 후 연기 구름이 솟아오르고 있다./AP=뉴시스

마크 워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그 어떤 브리핑에서도 (이란 공습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과 무력충돌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구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워너 의원은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이란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는 것인지, 모든 지휘통계 체계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인지, 전력망과 공공시설을 파괴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워너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공습 작전을 사전 통보받은 8인방 중 하나다. 8인방은 국가 안보와 관련해 극비 사항을 보고받는 의회 대표들을 가리킨다. 양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원 의장, 하원 원내대표, 의회 정보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다.

워너 의원은 "우리가 우려해온 점 중 하나는 이란 저항 세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정보 획득을) 의존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동맹국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익명의 공화당 의원도 "우리가 폭격하고 철수한 다음 여름 동안 (이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며 "이란과 추종세력의 보복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고려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끌었던 신정체제를 허물고 민주정부를 세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공습만으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군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정치 부담이 크다.

대안으로 이란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꿈꾸는 쿠르드족을 끌어들이려 하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토사구팽 당한 경험이 있는 쿠르드족이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여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쿠르드족은 트럼프 행정부가 독립 국가 건설을 지원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와 맞서 싸웠다. IS 격퇴 후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켰고 쿠르드족은 곧바로 쿠르드족 독립에 반대하는 튀르키예 공격을 받았다.

이란 공습 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곧바로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란이 공습에 굴복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꺼낼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란 공격은 내부부터 서서히 붕괴 중인 하메네이 정권이 반미주의 아래 결속을 다질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핵 프로그램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메네이 지도자는 미국과 핵 협상에서 강경한 입증을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핵 무기 개발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정권 내 강경파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서방과 핵 협상을 결정한 것도 하메네이다.

워너 의원은 하메네이 지도자에 대해 "악당"이라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핵 물질의) 무기화를 저지하려 했던 인물"이라고 평했다. 강경파 인물이 하메네이 지도자의 후계자가 된다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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