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와 노동의 공존은 가능하다

머니투데이
2026.03.13 04:00
(라스베이거스=뉴스1) 황기선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라스베이거스=뉴스1) 황기선 기자

정부가 AI(인공지능) 기술 확산으로 일자리 지형이 급격히 변화할 것에 대비해 고용안정 기본 계획을 마련한다. 먼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인공지능(AI)과 노동의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고용안정' 등을 주제로 공론화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오는 6월 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

AI 기술 발전은 저항할 수 없는 미래다.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상존하지만 기대보다 두려움이 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전세계 기업경영진 1만명에게 질문한 결과, 약 54%가 AI 때문에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답하고 24%만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AI와 노동의 공존'은 불가능하지 않다. 미국 유통 기업 월마트의 사례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월마트는 최근 3년 사이 매출이 연평균 5~6% 증가하고 주가는 3년간 174% 상승했다. 고객경험, 직원운영, 공급·물류망, 협력·거래 등에 전사적으로 물리적 인프라와 AI 기술을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한 덕분이다. 직원들은 반복 업무가 줄고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월마트는 AI를 확대 적용하면서도 고용 규모는 현재의 210만명 수준을 향후 3년간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직원에게 AI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오픈AI 인증 프로그램도 도입하는 등의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의 지향점은 노동이 사라지는 사회가 아니라 인간이 AI의 도움으로 '더 나은 노동'을 할 수 있는 사회다. 한국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AI 기술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노동자는 직무 전환 배치 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AI 시대 '고용 안정'은 경직된 고용제도에서 가능한 게 아니다. 노동자가 생산성이 높아진 직무와 직업을 빨리 찾아갈 수 있게 하고 기업들이 사람 채용과 재배치에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 공존을 위한 기본계획에 반드시 고려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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