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의 통합 추진이 중단됐다. 정부가 곧 발표하는 공항개발종합계획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외하기로 하면서다. 한국공항공사는 운영적자에 시달려온 지방공항의 운영을 맡아온 기관이다. 올 1분기 국제선 여객 기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한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지방공항 적자를 메우는 식으로 훼손되선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은 25년 만인 올해 7월 누적 여행객수 10억명을 넘어섰다. 전세계 주요공항 중 최단 기간 달성으로 아시아권의 또다른 교통허브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35년, 일본 나리타공항이 39년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단축한 것이다. 지금도 매일 10만8000여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은 지난해 88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정도로 수익면에서도 알짜회사로 꼽힌다.
공항 부지, 기반 시설을 확대하고 스마트탑승같은 새 기술로 돈 쓸 곳이 많은 인천공항도 어려움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 추진이 멈춘 지방공항과의 통합운영이다.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9768억원의 매출에 2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여객이나 화물수요를 과학적으로 검증하지 않은 채 선거공약에 포함되면 정치바람에 편승해 지방공항을 짓고 운영해온 결과다. 정부가 양 공항공사를 통합했다면 인천공항의 수익은 지방공항으로도 흘러가게 된다.
정부는 전세계에 자랑할 만한 인천공항의 성과가 이어지고 글로벌 공항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공항도 올해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김해·제주·청주·대구공항의 사례처럼 공항별로 기능을 재편하고 노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인천공항과 다른 공항들을 예산 감축 등의 이유로 섣불리 통합하려는 논의가 진행되선 안 된다. 외풍을 차단하려면 수개월째 공석이 이어지는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에 정치인이나 유관부처 관료들이 논공행상 성격으로 입성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인천공항을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과 고속철도와 연결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