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수 석화재편, 체질 개선 계기 돼야

머니투데이
2026.07.23 04:05
[서울=뉴시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여수 1호 사업재편승인기업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정부가 22일 여수 지역 석유화학산업 재편을 위해 금융·세제 지원을 포함한 7000억원대 패키지를 내놨다.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4개사가 NCC(나프타분해설비) 감축과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을 추진하는 데 따른 지원책이다.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는 지난 2월 발표한 대산 1호에 이어 두 번째다. 두 프로젝트를 합치면 NCC 생산능력은 약 250만톤 줄어든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감축 목표의 2/3 안팎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단 공급과잉 완화의 큰 단추를 채운 셈이다.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미 위기가 경기순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범용제품의 공급과잉, 노후 설비의 비효율, 중국발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며 석유화학 산업 전체가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 과거처럼 업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려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는 뜻이다. 그대로 두면 국내 석유화학 산업 자체가 경쟁력을 잃게 될 뿐 아니라 지역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NCC 감축은 과잉설비를 줄여 적자성 수출과 저가 출혈경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원가구조가 바뀌지는 않으며 중국 증설과 중동 변수 등 글로벌 업황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업황이 곧바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울산 지역의 사업 재편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S-Oil 등 정유·석화 기업들이 얽혀 있어 재편의 난이도가 더 높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성패는 울산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고비를 넘는다고 해도 석유화학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원가경쟁력 개선,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 체질을 바꾸고 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 석유화학산업은 무엇보다 지역경제와 깊게 맞물려 있는 만큼 구조조정이 단순한 설비 감축에 그쳐서는 안 된다. 미래의 생존을 위한 산업 재편이자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환이어야 한다. 정부는 구조조정이 실제 투자와 감축, 통합으로 이어지도록 이행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울산 지역 산단 재편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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