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하 시설관리공단)이 시와 자치구에서 위탁 받은 공사감독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노후 된 성산대교의 보수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가 시설관리공단을 대상으로 감사해 적발한 결과에 따르면 개통 후 30년이 넘은 성산대교의 보수공사에서 신축이음장치가 부실 시공돼 콘크리트가 깨지고 철근이 노출됐음에도 시설관리공단은 감독을 소홀히 해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시와 A공업이 4개월 간 진행하는 16억3900만원 규모의 성산대교보수공사의 감독 업무를 위탁 받아 수행했다.
이는 성산대교의 신축이음장치 등을 보수하기 위한 목적의 공사였다. 교량용 신축이음장치란 도로와 교량의 상부구조가 만나는 구간에 설치해 온도변화 등에 따른 신축을 원활히 받아들이게 하는 장치다.
하지만 A공업은 신축이음장치에 대한 시공을 당초 설계도면과 달리 부실하게 진행했다. 교량 바닥판 위부터 두께 절반 정도만 제거한 뒤 정밀하게 시공해야 하지만, 대형 브레이커 등을 사용해 시급하게 진행하는 바람에 바닥판 아래 부분이 과다하게 손상됐다.
이에 따라 일부 구간의 바닥판 하면에서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거나 철근이 노출되기까지 했다.
또 바닥판 사이 틈새에는 신축성 확보를 위해 간격재를 하부까지 설치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시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간격재 없이 콘크리트가 메워지자 온도 변화 등을 견디지 못해 균열이 생겨 콘크리트 덩어리가 점검통로로 떨어지고 바닥판 의 철근이 노출됐다.
시 관계자는 "콘크리트가 채워지지 말아야 할 곳까지 채워서 신축작용이 부자연스럽게 되는 문제가 생겼다"며 "이를 방치해 두면 콘크리트 내부 공력이 늘어나 내구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루 14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성산대교는 이미 개통된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상태다. 노후화 정도를 판단하는 상태평가에서 C등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설관리공단 공사감독자는 준공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시공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준공처리를 마쳐 시공관리 및 감독의 허술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아울러 시설관리공단은 또 다른 감독을 맡은 어린이대공원 놀이기구 공사에 대한 시공관리 부실도 함께 적발됐다.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놀이기구인 컨티키·드롭타워의 기초공사인 말뚝 박기 등에 대해 말뚝자재의 품질과 규격, 길이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시는 시공된 말뚝 깊이가 약 5~7m로 풍화암 층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추정해 전문가 자문을 통해 면밀히 점검했다. 그 결과 기초 말뚝의 지지력이 시공한 사업소가 보고한 것보다 더 크게 산정돼 신뢰하기 어려워 정밀한 지지력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놀이시설의 계단 높이, 지지대, 풍속계 설치 등도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부실하게 시공된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에 대한 시설관리공단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 감사과는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해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에 대한 경징계와 경고·주의 조치를 요구하고, 성산대교 부실공사에 대해선 보완 시공 공사를 하도록 조치했다.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놀이기구에 대해선 시공 상태를 다시 면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