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관내 학교에 배정되는 무상급식 예산이 줄어든 가운데 추가 지원금이 필요한 일부 고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식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기숙학교가 인건비 부족으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5일 기숙형학교인 경기도 A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년간 150여명의 재학생에게 아침급식을 유상 제공해 왔지만 올 1학기부터는 아침 배식을 외부 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학내에 배정된 조리사 9명만으로는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고교는 지난 2013년 2학기부터 아침급식을 시작했다. 기숙사생을 비롯해 아침급식을 신청하는 통학생 150여명에 조식을 제공하기 위해 조리사들은 12시간 이상 일했다.
학교 측은 조리사들의 업무 강도를 줄이지 않으면 아침급식 지속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조리사 수를 늘릴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도교육청으로부터 추가 채용 정원과 지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방침을 접어야 했다. 도교육청은 학생 100명 당 조리사 1명 꼴로 정원 비율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사들은 더 이상 아침급식을 할 수 없다며 학교 측에 건의했고 결국 A고교는 오는 1학기부터 조식 제공을 외부 급식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새 학기를 보름여 앞둔 현재 A고교는 업체 선정 작업 중에 있다. A고교 관계자는 "급식을 외주로 줄 경우 원가 절감으로 인한 급식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 몫"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관내 기숙형 학교는 2014년 말 기준으로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116개교 등 총 117개교다.
비슷한 현상은 아침급식 시범학교였던 B고교에서도 일어났다. 일반고인 B고교는 도교육청이 추진한 아침급식 시범학교로 선정돼 연 3000만원의 예산을 지급받았지만 지난해부턴 지원금이 배정되지 않아 제공을 중단했다.
아침급식 사업은 김상곤 전 교육감이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항 중 하나다. 학생들이 아침을 거를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수업 집중도도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시범사업은 2012년과 2013년 2학기까지 사업을 희망하는 일부 경기도 관내 고교에서 시행됐다.
도교육청은 "가정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것이 교육상 유익할 것이라 판단해 시범사업을 그만뒀다"고 밝혔지만 B고교 관계자는 "조식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기 때문에 조리사 확충에 따른 인건비 부족 등의 요인이 아니었다면 확대 적용할만한 사업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침급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원비를 추가로 배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관내 전 학급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최대한 관련 예산을 졸라매야 하는 입장이다. 올해 무상급식 예산은 7001억원. 학생수 감소로 인해 지난해보다 139억원 줄었다.
무상급식에 대한 여당의 반대여론이 아침급식에 대한 추가 지원 불발로까지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도 무상급식추진위원단의 한 관계자는 "여당이 선별적 복지를 주장하며 급식예산을 줄이고 있는 판국에 일선 고교 선에서 아침급식에 대한 별도 지원을 주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