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여의도에 4000억원을 투자해 통합선착장을 짓고 수상교통과 한강 문화·관광의 허브로 조성한다. 지난해 9월 1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약 1년만의 결실이다.
서울시와 정부는 시의 한강 7대 권역구상 중 여의도·이촌 구역을 우선협력거점으로 택하고, 민간투자를 포함해 총 4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문화·관광시설을 확충해 신규 일자리 4000여개를 창출하고 현재 6500만명 수준인 한강 이용자수를 1억5000만명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구상 이후 8년 만의 개발계획으로 자연성 회복을 전제로 깔고 있지만 환경단체에선 이번 협력방안이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역행한다며 반발을 내비치고 있다.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까지 중대형 여객선을 운영하는데 대한 서울시와 중앙정부 사이의 이견도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 그후 8년… 자연성 토대 정부-지자체 협력, 선택과 집중
24일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발표한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은 서울시가 지난해 초 발표한 '2030 한강 자연성회복 기본계획'에 국토부의 '하천기본계획'이 연계·반영된 결과다.
이번 방안은 2007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계획과 달리 자연성 회복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TF를 구성해 장기간 협의를 거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간 한강 서울시 구간은 다른 국가하천에 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이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방대한 한강의 여러구역에 손을 대기보다는 단계별로 개발효과가 뚜렷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선택과 집중한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한강 르네상스는 41km한강 전 권역을 대상으로 했고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아니라 서울시의 자체 계획으로 진행했었다"며 "이번엔 여의도지역을 선택해 집중하기로 했고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협업해 재정계획을 담보하기 때문에 반드시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심관광지 잇는 수륙양용버스, 출퇴근용 초고속 페리로 한강 접근성 확대
그동안 한강은 치수와 수자원 확보를 위해 70~80년대 짜여진 '한강종합개발'의 기본틀이 그대로 유지돼왔다. 이 때문에 인공호안, 조경수, 초지 위주의 식생으로 자연경관으로서의 매력이 약했다. 제방 및 수변 자동차전용도로, 강변택시개발 등에 따라 시민들의 접근성도 떨어졌다. 많은 유동인구와 수량, 넓은 유휴부지를 끼고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대안이 수륙양용버스(홍대~합정~여의)와 리버버스(초고속페리)가 서는 통합선착장이다. 영국의 템즈클리퍼처럼 도심의 주요 관광지까지 연계한 투어버스와 출퇴근용 수상버스를 운영해 접객효과를 도모한다는 계산이다. 올림픽대로와 샛강으로 단절된 노량진~여의도 사이엔 보행교가 설치된다.
하지만 수륙양용버스나 초고속페리의 사업성에 대해선 벌써부터 회의적 시각이 짙다. 이미 청해진해운이 운영하던 한강수상택시가 수익성이 떨어져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충분한 수요예측에 기반해서 추진될 것이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민간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육상교통시설과 잘 연결하고 일정한 속도를 갖추면 63빌딩 한화갤러리, 용산 신라면세점 등과 연계해 상당한 관광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시민위원회, "자연성 회복과 상충"… 시민단체 등 이견 좁히는게 관건
서울시와 중앙정부는 이번엔 홍수관리는 물론이고 자연성 복원과 경제활력 증진 등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통합선착장 추진을 놓고 벌써부터 시민단체와 한강시민위원회 내부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한강시민위원회 위원)는 "그동안 (한강시민위원회와 서울시는) 여의도만 한정해서 개발하는 것으로 논의가 됐었고 선착장도 소규모로, 한강개발은 환경생태복원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얘기해왔다"며 "관광자원 개발이나 고속페리는 그동안 논의에 전혀 없었다"고 반발했다.
조 교수는 이어, "7개 권역으로 나눠 한강 전체를 개발한다는 것은 전혀 논의에 없었다.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도 어긋난다"며 "관광자원개발과 한강 자연성 회복은 상충되며 이미 한강은 연간 이용객이 6000만명으로 과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한강시민위원장)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은 잘 활용하되 보존구역으로 된 곳은 앞으로 자연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해야한다. 자연성이 훼복되면 관광객은 따라온다"며 "관광자원을 개발하려해도 강이 더러워선 안 되니 녹조문제를 해결하고 한강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