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통합선착장, "경인 아라뱃길 여객선과는 별개"

김희정 기자
2015.08.24 15:57

서울시 "자체 수요 따른 계획"… 수자원공사 임시선착장, 중복 투자되나

얼어붙은 경인 아라뱃길. 2013.1.7/뉴스1 사진DB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여의도에 4000억원을 투자해 통합선착장을 조성키로 하자 경인아라뱃길 여객선도 여의도에 배를 댈 수 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인아라뱃길 여객선은 그동안 뱃길은 열려있으나 선착장이 없어서 집객효과가 떨어지는데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직격타를 맞았다. 하지만 인천~김포~여의도까지 연계되면 최근 김포터미널 내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개장과 함께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실제 한국수자원공사는 내달부터 여의도 임시선착장에서 1000t급 여객선을 인천까지 운항하게 해달라고 서울시 등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24일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여의도 통합선착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요청한 경인아라뱃길 임시선착장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통합선착장과 동시에 경인아라뱃길 전용 임시선착장이 생기면 중복투자 논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와 서울시가 함께 발표한 '한강 자연성회복 및 관광자원화 방안'에 따르면, 여의도 통합선착장에는 2016~2018년까지 300억원이 투입된다. 피어데크(부두형 수상데크)에도 같은 기간 450억원이 투자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는 50억원 가량 들여 임시선착장을 짓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에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보다 큰 틀에서 통합선착장에 합의한만큼 수자원공사도 전략을 수정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다만, 여의도 통합선착장 계획에 대해선 "경인아라뱃길 여객선과 무관한 서울시 자체 수요에 따른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강 선착장이 수십여 개에 달하지만 지금까지는 민간선착장이라 개인 차고지처럼 사용돼 호환이 되지 않아 한강 서울 구간의 공공선착장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 여객선 임시선착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파괴를 이유로 한강시민위원회와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인천~김포~여의도를 잇는 중대형 여객선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인 '서해뱃길'과 다르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인아래뱃길 여객선에 대한 논의가 한강TF 내에서도 진행됐었지만 국토부와 서울시의 입장 차이가 컸다"며 "이 때문에 이번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에서는 제외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새로 들어설 여의도 통합선착장의 수용 규모는 700t으로 잡혀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여의도까지 연장 운영하려는 경인아라뱃길 여객선은 1000t급이다.

한편 이명박 정부가 건설한 경인아라뱃길은 영종도 앞바다에서 한강 행주대교 남단까지 잇는 폭 80m, 길이 18㎞의 내륙 운하로 2012년 5월 개통했다. 2조6000억원 가량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으나 물동량이 예측치의 7.3%에 불과해 '2조원대 자전거 전용도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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