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악관엔 性중립 화장실, 서울시엔 '젠더전문관?'

김희정 기자
2015.08.30 05:15

서울시, 지자체 최초 임기제 '젠더전문관' 채용… 정책입안 때부터 성인지 관점 적용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젠더옴부즈만을 구성하기 위해 '젠더전문관'을 신설한다.

여성의 권익향상 및 인권보호 관련 전문가를 채용해 젠더옴부즈만을 구성하고 서울시의 각 실·국 주요사업에 대해 성인지적 관점에서 사전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4일 일반 임기제 공무원 채용공고를 내고 5급(가급) '젠더전문관' 1명을 외부에서 채용키로 했다. 이달 중 인재개발원을 통해 원서 접수와 서류·면접 시험을 마치고 내달 임용 승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젠더전문관은 서울시의 주요사업을 성인지적 관점에서 사전 검토 및 조정하고 평가를 거쳐 성평등 지표를 개발, 관리하게 된다.

더불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젠더옴부즈만을 구성해 운영하고 성평등위원회, 시민, 외부 단체등과 연계해 성인지정책 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는다.

임기는 3년으로 실적이 우수할 경우 5년으로 연장될 수 있다. 급여는 지방공무원보수규정 제35조(신규임용시 연봉책정)의 규정에 따라 하한액이 5255만6000원(일부 수당 별도지급)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기존의 성평등위원회가 있었지만 전담조직이 없다보니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며 "시민사회의 요청으로 1~2년간 내부 논의를 거쳐 이번에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정 전반의 정책입안 절차에서부터 성인지적 관점을 적용하는데 주안점을 두려면 전문 직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성평등도서관 '여기' 개관식에서 재혼 후 아이의 성이 달라 의료보험혜택을 못 받는 등 성차별적 행정시스템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세계경제포럼(WEF) 공인 성평등지수는 2008년 이후 해마다 떨어져 전 세계 142개국 가운데 117위에 그치고 있다.

다만, 시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정책은 젠더전문관의 업무에서 계획하지 않기로 했다. 조 실장은 "사안에 따라 포괄적으로 연계가 될 수도 있지만 (남녀의) 성별 차이에 따른 정책적 고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백악관에서는 국립 성전환자 평등센터(NCTE)의 정책자문관으로 일하던 트랜스젠더인 라피 프리드먼 걸스팬이 인사처 복지고용 국장으로 근무하게 돼 화제가 됐다.

백악관 직원들이 일하는 한 건물 화장실에는 남성용과 여성용 외 '모든 성별'이 이용하는 '성 중립' 화장실도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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