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에서 화재나 폭발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체 역의 40% 가량은 비상대피시간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76개역 중 39.5%인 109개역이 재난 시 대피할 때 비상대피시간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역 비상대피시간은 지난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계기로 미국방재협회의 기준에 따라 마련됐다. 기준에 따르면 승객은 4분 이내에 승강장을 벗어나고 6분 이내에 연기나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한 외부출입구를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비상대피시간을 초과하는 역이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피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8호선 산성역의 경우 15분 5초가 걸렸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은 13분이 걸렸다.
이어 6호선 버티고개역이 12분 4초,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12분 1초, 4호선 사당역이 10분 40초 등의 순으로 대피시간이 오래 걸려 재난 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노선별로 살펴보면 서울 지하철 7호선이 지상에 위치한 39개역 중 28개역(71.8%)이 비상대피시간을 초과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6호선은 38개역 중 21개역(55.3%), 5호선은 51개역 중 23개역(45.1%), 3호선은 32개역 중 12개역(37.5%), 4호선은 21개역 중 7개역(33.3%) 순으로 많았다.
대피시간이 초과된 원인별로는 지하철 만차시 혼잡으로 인한 대피시간 초과가 109개역 중 80개역(73.4%)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30m 이상 지하에 위치한 역이 17개역(15.6%), 승강장에서 외부출구까지 이동거리가 긴 역은 12개역(11%)였다.
진선미 의원은 "비상대피시간이 화재나 폭발 등 비상상황을 염두에 두고 마련됐지만, 서울지하철은 하루 5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