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발빠짐 사고' 매년 반복…지하철 '곡선승강장'에 발판 생긴다

남형도 기자
2015.10.12 05:24

서울시, 전체 곡선승강장 45% 1310곳에 '안전발판' 설치키로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 지난 5월 8일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에선 하마터면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엄마와 함께 지하철 전동차를 타려던 7살 아이가 승강장 사이로 빠져버린 것. 아이는 몸 전체가 승강장에 빠진 채 양쪽 팔만 걸려 있었지만 다행히 구조가 됐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곡선으로 설계된 탓에 전동차와 승강장 간 거리가 최대 20cm에 달한다.

서울시가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넓어 발빠짐 사고가 빈번했던 지하철역 곡선승강장에 '자동식 안전발판(이하 안전발판)'을 설치키로 했다. 자동식 안전발판이란 평소 접혀 있다 지하철이 승강장에 들어올 때만 펴져서 발빠짐 사고를 방지하는 설비다. 시는 오는 2019년까지 예산 196억원을 들여 전체 곡선승강장의 절반 가량인 1310개소에 안전발판을 우선 설치하고 이후 확대할 계획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발빠짐 사고가 가장 많은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포함해 압구정·회현·김포공항·신길·고속버스터미널 등 6개역 195개소에 안전발판을 설치키로 했다. 총 예산 29억7000만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시작하며, 내년 5월까지 안전발판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시는 오는 2019년까지 총 예산 196억9500만원을 들여 곡선승강장이 있는 지하철 1~8호선 49개역 1310개소에 안전발판을 설치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전체 지하철 곡선승강장(2870개소)의 45%에 안전발판이 생기게 되며, 시는 이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이 같이 곡선승강장에 안전발판을 설치키로 한 이유는 빈번한 발빠짐 사고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최근 3년간 서울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발생한 발빠짐 사고는 총 252건에 이른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52개역에서 196건, 5~8호선 26개역에서 56건이 각각 발생했다.

발빠짐 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전동차와 승강장 간의 간격이 넓기 때문이다. 전체 탑승구 9600개 중 30%인 2881개가 전동차와 승강장 간 간격이 10cm가 넘어 발빠짐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중 67개역 2993개소에 고무발판이 설치돼 있지만 역부족인 실정이다.

특히 곡선으로 설계된 승강장은 간격이 다른 역사보다 넓어 발빠짐 사고가 더 많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곡선승강장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경우 최근 3년간 발빠짐 사고가 32건 발생해 지하철역 중 가장 많았다. 이어 △2호선 신촌역(17건)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15건) △3호선 압구정역(14건) △4호선 회현역(1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안전발판이 설치되면 전동차 진입 시 승강장과 전동차 간격이 3cm 이내로 유지돼 사고 위험이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강장은 곡선인데 지하철은 직선이라 틈이 많이 벌어져 어린이 같은 경우 사고에 취약했다"며 "곡선승강장 전수조사 후 안전발판을 설치해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막아주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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