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치킨·짜장면 등을 배달하려고 한강공원에 무분별하게 진입하는 오토바이를 막기 위해 '음식물 배달존'을 신설한다. 날씨가 풀려 배달족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다음달부터 뚝섬·여의도 한강공원에 배달존 4곳을 설치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한강공원에 진입해 과태료가 부과된 오토바이는 총 3914대다. 사고 위험이 높은 오토바이는 한강공원 진입이 금지돼 있고, 이를 위반할 경우 서울시 한강공원 보전 조례에 따라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계도에 그친 2만695건을 포함하면 최근 3년간 한강공원에 진입한 오토바이의 적발건수는 2만4869건에 이른다. 과태료를 부과해도 사실상 억제하기 힘든 수준이다.
무분별한 배달 오토바이 탓에 한강공원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배달 오토바이 때문에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는 시민들이 다수다. 여의도동 주민인 직장인 이모씨(32)는 "지난해 여름 한강공원에 아이를 데려갔다가 종횡무진 다니는 배달 오토바이가 불안해 산책도 마음 편히 못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사는 김모씨(34)는 "밤에 한강공원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다가 배달 오토바이와 부딪칠뻔 한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강공원에 진입한 오토바이들이 내는 소음으로 휴식시간을 방해 받는 사례도 많다. 주부 김모씨(29)는 "주말에 모처럼 가족들과 쉬러 나왔는데, 여기저기서 부릉부릉하며 울려대는 소음에 신경이 거슬릴 때가 많다"며 "배달하는 곳을 따로 만들면 안되느냐"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공원에서 음식물 배달을 시키는 시민들이 한 곳에서만 받을 수 있도록 '음식물 배달존'을 신설키로 했다.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뚝섬과 여의도 한강공원에 예산 690만원을 들여 각각 2개소씩 총 4개소의 배달존을 만든다. 뚝섬은 뚝섬나들목과 뚝섬안내센터 앞에, 여의도는 마포주차장과 여의도나들목 앞에 각각 25㎡ 규모로 설치키로 했다. 배달존 안내판과 전단지 게시판도 설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한강공원서 치킨·짜장면·족발 등 음식물을 배달시키는 시민들은 배달존에서 음식물을 받으면 된다. 배달 오토바이가 배달존에만 가도록 해 무분별한 공원진입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서울시는 날씨가 따뜻해져 한강공원 이용객이 늘어나는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이륜차와 주정차위반, 방견, 야영·취사, 노점상 등 5대 질서교란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키로 했다. 한강 봄꽃 축제기간과 여름 몽땅축제, 추석 전후 등에 집중 감시해 적발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