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오현지 기자 = 21일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제3차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제주시 한림읍 유흥주점 일대 골목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돌았다.
점심시간이었지만 이 일대 식당 모두 텅 비어 있었다. 곳곳의 가게들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한 식당의 주인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17~19일 문을 닫고 어제부터 다시 문을 열었는데 오늘 하루 종일 손님은 두 명뿐이었다"며 "저녁 6시까지 손님이 없으면 그냥 퇴근할 생각"이라고 한숨지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의 주요 고객층은 어민들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어민 다수가 조업을 위해 바다로 나가 있어 가게들에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상태여서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인근 여관 주인은 "안 그래도 요즘 장사가 안 되는데 확진자까지 나왔다고 하니 뒤숭숭하다"며 "해당 주점도 오랜만에 손님을 받은 거 같던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당 주점을 잘 안다는 한 상인은 "이번 확진자들은 그날 지인이 운영하는 주점 매출을 올려주겠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격리된 사람들은 다 동네 주민들인데 별일 없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 식당 주인은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니 애꿎은 피해는 우리에게만 돌아온다"며 "확진자가 다녀가 문을 닫은 편의점의 직원은 가족도 아프고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인데 격리대상이 되니 생계 걱정이 크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관악구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주시 한림읍에 이어 10㎞ 떨어진 애월읍까지 확대되며 도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검체검사를 담당하는 서부보건소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한림읍 주민들의 검사가 대부분 마무리되자마자 다시 애월읍 주민들의 검사 수요로 숨돌릴 틈이 없는 상황이다.
보건소에는 A씨 동선과 겹친 이들뿐 아니라 불안감을 호소하며 검체검사를 받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검사를 받으러 온 20대 남성은 "확진자들과 겹친 동선은 전혀 없지만 한림에서부터 애월까지 동선이 퍼져 있다보니 찝찝하고 불안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토로했다.
해열제 여행의 여파가 지역 내 첫 3차 감염으로 이어지자 관광객들의 긴장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찾은 곽지해수욕장에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관광객들이 대다수였다. 해변과 맞닿아 있는 카페에서도 대부분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었다.
경기도에서 여행을 왔다는 한 관광객(24)은 "그나마 안전한 제주도로 여행을 왔다보니 좀 방심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 같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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