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후 산사태 위험 높다…90% 정확도 재해 예측 모델 개발

대형산불 후 산사태 위험 높다…90% 정확도 재해 예측 모델 개발

박건희 기자
2026.04.09 12:51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불을 겪은 산지의 토양 변화를 나타낸 그림 (AI활용 제작)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불을 겪은 산지의 토양 변화를 나타낸 그림 (AI활용 제작)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산지의 토양은 극도로 약해진다. 극한 강우 시 흙, 돌, 나무가 물과 함께 급속히 떠내려가는 대형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연구팀이 이런 상황을 예측할 모델을 개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자원연)은 국토안전연구본부 지질재해연구실이 극한 강우 이후 산사태에서 발생하는 토석류의 위험 범위를 정밀하게 분석해 방재시설을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평가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산불로 인해 식생이 훼손된 지역에 극한 강우가 덮치면 산사태 위험이 더 커진다. 흙, 돌, 나무 등 퇴적물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자연재해(토석류)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토석류의 복합적인 메커니즘을 물리적으로 해석하는 데는 지금까지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토석류 발생 시 유체의 특성뿐만 아니라 토사, 암석, 나무에 의한 충격을 시뮬레이션한 'KIGAM-DF'(지질자원연 2차원 토석류 모델)를 개발했다. 최소한의 입력 자료만으로도 피해를 예측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KIGAM-DF는 토석류의 발생부터 이동, 퇴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유목의 생성·이동·집적 과정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2011년 우면산 산사태에 의한 토석류 발생지와 2023년 토석류가 많이 발생한 예천군 일대에 적용한 결과, 예측 정확도는 약 85~90%에 이르렀다.

김민석 지질재해연구실장은 "산사태 이후 토석류로 이어지는 복합 재해의 위험 범위를 정량적으로 예측해 취약지역 방재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2025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영남권과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산청군 일대에 적용해 토석류 위험성을 평가 중이다. 기술에 대한 논문은 국제 학술지 '환경 모델링·소프트웨어'(Environmental Modelling and Software)에 지난해 5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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