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운영이 일부 중단된 부산공동어시장 분위기는 한산하고 썰렁했다.
10일 오전 10시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
공동어시장과 항운 관계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거나 자체 출근을 하지 않아 평소 시끌벅적했던 분위기는 없었다.
평소 오전 6시부터 떠들썩하게 열리던 경매도 이날은 대형선망어선 3척에 대한 '샘플 경매'로 대체됐다.
몇몇 어시장 관계자들만 샘플 경매 이후 선별작업을 하기 위해 남아 잔업을 하고 있었다.
확진자가 대거 나온 상황을 반영하듯 현장 관계자가 취재진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워낙 상황이 안좋다 보니 험한 말이 나오기도 한다"며 "시장이 많이 위축됐으니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침체된 공동어시장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하루빨리 활기를 되찾기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작업자 이모씨(60대)는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출근했다"며 "원래 활기가 넘쳐야 할 시간대인데 식구들이 많이 없어 썰렁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부산공동어시장이 빨리 활기를 되찾아야 부산 전체 수산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고등어를 선별하고 있던 한모씨(60대)는 "코로나 감염 우려가 아직은 있는 거 같아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사실 작업을 하면서도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어시장 한편에서 한 중매인이 흡연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내리자, 이를 발견한 관계자가 '얼른 마스크를 다시 써라'고 날카롭게 경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열린 '샘플 경매'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중매인 A씨는 "선상 경매는 엉망진창이었다"며 "확진자나 자가격리로 작업자가 줄어들면서 작업도 제대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확진자가 안 나와서 아직 괜찮다"면서도 "주변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위험이 있기에 풍전등화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평소 작업자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는 반응도 내놨다.
주민 양모씨(40대)는 "담배를 피거나 작업을 할 때 마스크를 제대로 잘 안하는 모습을 자주 봤었는데 결국 터질 게 터진 거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대규모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장 조사를 통해 어시장 종사자들이 밀집 공간에서 작업해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환경에 노출돼온 사실을 파악했다.
또 마스크 미착용 작업자가 있었던 사실과 작업자 수에 대비해 협소한 휴식공간 등 방역 허점도 발견했다.
어시장의 작업장 출입자 명단 또한 불분명해 접촉자 파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직원의 가족 1명과 접촉자 1명 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어시장 관련 확진자는 15명(종사자 10명, 가족 4명, 접촉자 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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