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대, 25분 면접으로 창의성 평가한다"

최민지 기자
2021.06.04 05:00

[인터뷰]장광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입학센터장

사진제공=장덕재 켄텍 입학센터장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이하 켄텍)가 1일 오후 착공식을 열고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켄텍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이 학교는 최근 입학모집요강을 발표하고 1개 학부(에너지공학부)에서 정원내 100명, 정원외 10명(저소득·농어촌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정시는 수능우수자전형으로 진행한다.

켄텍의 입학 전 과정을 책임질 장광재 입학센터장(사진)에게 앞으로의 입학전형 계획, 선발 인재상 등을 물었다. 장 센터장은 광주 숭덕고 교사,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대입제도개선연구단 팀장 등을 역임했다. 장 센터장은 "학생들이 재밌어 할 창의성 면접을 준비 중"이라며 "학생 당 25분씩 시간을 주고 제시문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논리적 일관성을 지키고 있는지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과제로 학교가 문을 연 만큼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운영하는 고른기회전형으로 10명을 뽑는 것부터 눈에 띈다. 기대보다 수가 적다. "지역인재선발 전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 학교는 정원외 인원을 포함해 총 110명을 뽑는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학일 것이다. 그래서 전형 자체를 분리시키는게 매우 어려웠다. 선발하는 인재상도 단순하고 정원도 적다보니 여러 개 전형을 나누기가 힘들었다. 만약 교육부 모집전형계획 기본사항을 따르려 들면 농어촌전형이나 저소득층 전형 정원은 전체의 5.5%만 뽑을 수 밖에 없다. 정원외로 5명 밖에 뽑지 못했을 거란 얘기다. (켄텍의 설립과 모집정원 등은 한국에너지 공과대학교 특별법을 따른다.) 하지만 우리대학이 가진 사회적 책무성도 있고 형편이 힘든 학생들을 뽑자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두 배로 확대한 것이다. 노력해서 많이 배정한 것이다.

-윤의준 켄텍 총장은 "기존의 관행을 깨는 입시방안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창의성 면접에서 윤 총장의 생각이 반영된다고 보면 되나.(켄텍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90명을 선발한다. 1차에서 서류평가를, 2차에서 학생부·창의성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정한다.)

▶그렇다. 새로운 인재가 절실하므로 새로운 방식으로 뽑겠다는 것이다. 향후 전세계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할텐데 여기서 뒤처지면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힘들 것이다. 지금도 벌써 다른 선진국에 비해 5~10년 정도가 지체돼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이 만들어진 거다. 거기에 맞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 수업도 자유롭게 진행될 것이다. 윤 총장은 "수업 시간에 칠판도 없애라"는 말씀도 하셨다. 그렇다보니 인재를 어떻게 뽑을것인가 고민 많이했다.

-윤 총장은 "수능, 내신을 보지 않고 학생을 뽑겠다"고 한 바 있다. 1박2일 면접 얘기도 나왔다.

▶기숙 면접 방식은 검토했다가 취소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다. 대부분 대학이 있던 면접도 간단하게 줄이는 상황이다. 평가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에 맞추다보니 인재를 뽑을 수 있는 방법은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라는 결론이 나왔다. 학업역량 빼고 뽑기에는 국민들의 기준에 안 맞는다.

다만 우리 학교 면접이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은 확실하다. 면접은 학생부 면접과 창의성 면접으로 나뉘는데 학교와 국민, 수험생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뽑는) 방법이 뭘지 교수들이 연구하고 있다. 학생부 기반 면접은 학업 역량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창의성 면접에 대한 설명이 너무 모호하다. 6월 말에 발표하겠다곤 했지만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 타 학교 사례를 들어줄 수 없나.

▶대부분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학과 과학 구술평가를 실시한다. 30분 정도 시간을 주고 풀게한 다음 이를 설명하는 거다. 이런 유형을 탈피하자는 게 우리 학교 입학팀의 생각이다. 그리고 선행학습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자는 것도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학생들이 특정한 현상에 대해 여러가지 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동안 제시문을 보고 학생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이에 대해 논리적 일관성을 취하고 있는지 등을 보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풀고 나와서 "재밌었다" 말할 수 있는 문제를 준비할 것이다.

-면접 형태는 어떻게 될 것 같나.

▶마찬가지로 고민 중이다. 다만 창의성 면접 시간을 학생당 25분 정도로 충분히 주려고 한다. 질문을 구조화하는 방식의 평가 기준안은 이미 마련돼있다. 형태는 면접관 2명에 학생 1명이 들어가는 방식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설명해도 추상적으로 들릴 것이다. 이달 말에는 예시 문항을 공개하고 교수가 직접 면접을 소개하는 영상도 올릴 것이다. 압박 면접 같은 형태는 절대 아니다.

-면접관은.

▶내부 교수들은 100% 활용하고 객관성을 견지하는 차원에서 외부 면접관도 모실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 입학센터 인력은 어떻게 되나.

▶지금 4~5명이 있다. 입학 업무에 역량있으신 분들을 모셔왔다. 각각 서울대, 포스텍,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서 일하신 경력이 있다.

-켄텍만의 학생유인책은.

▶등록금과 입학금은 전액 장학금이다. 기숙사비도 전액 장학금이다. 이외에도 해외 교류나 창업, 연구 지원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1회 신입생들은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혜택도 학생들이 학교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가까이 있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하 지스트)과 다른 점은.

▶지스트도 너무 좋은 대학이다. 고교 교사 시절 학생을 직접 보내봤기 때문에 잘 안다. 다만 어느 대학이 더 좋다는 프레임에 갇혀 경쟁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학교와 서울대 공대 등 여러 공과대학들이 성과를 잘 내서 우리나라에 공학 붐이 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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