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재수생들의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재수생 비율은 기록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정시모집 비율 확대와 문·이과 통합 수능 등의 영향이다. 재수생이 늘어나자 최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삼수생까지 증가하고 있다. '고등학교 5학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7만7148명이다. 이 중 이른바 'N수생'으로 분류하는 졸업생은 7만6675명(16.07%)이다. 수능 모의평가 N수생 비율은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6월 수능 모의평가의 N수생 비율은 13.90%였다.
입시업계가 올해 수능에서 N수생 비율이 30%를 넘길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도 이 같은 추세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 지원자 중 N수생 비율은 29.25%였다. '반수생'의 영향으로 통상 모의평가보다 본 수능의 N수생 비율이 높게 나온다. 모의평가 추세로만 보면 올해 수능의 N수생 비율은 30%를 여유롭게 넘길 가능성이 크다.
재수생이 늘어나는 이유는 정시모집 비율의 확대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재수생들은 재학생에 비해 수능에서 강점을 보인다. '재수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문·이과 통합 수능의 영향으로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한 문과 학생들과 문과 교차지원 기회가 확대된 이과 학생들의 영향까지 맞물리며 재수생들이 늘었다.
재수생이 증가하자 삼수생까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1095명을 선발했다. 이 중 삼수생 이상인 합격자는 224명(20.45%)이다. 서울대 정시모집의 삼수생 이상 합격자 비율은 2019학년도 15.29%, 2020학년도 15.45%, 2021학년도 16.56%를 기록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구체적인 N수생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의 사례만 두고 봤을 때 연세대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삼수생 이상 비율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입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삼수생의 비율 역시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 입시업계에서는 N수생의 30% 가량을 삼수생이라고 예측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만 하더라도 정시비율이 10%에서 40%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대학의 레벨을 높이려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며 "취업이 잘되지 않으니 휴학을 하는 대학생들이 많은데, 삼수를 해서라도 대학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사가 반영될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