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22개 우방국 석재로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만든다

오상헌 기자
2025.02.03 10:00

서울시 국가 상징공간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 발표·당선작 시상
22개 참전 우방국에 감사·경의 '감사의빛 22' 상징조형물 첫공개
상징공간 연내준공, 세종로공원 지상·지하 종합정비 2027년 완공
오세훈 서울시장 "광화문광장 찾는 전세계인들에게 감동 전할것"

국가 상징공간으로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지상부 조감도/사진=서울시

한국전쟁 75년을 맞아 서울시가 대한민국 중심지 '광화문광장'에 우방국에 감사를 전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공간을 만든다.

서울시는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 '감사의 정원' 조성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과 함께 설계 공모로 진행된 상징조형물 당선작 '감사의 빛 22'도 직접 공개했다.

오 시장은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600년 우리나라의 중심지이자 대한민국과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1950년 6.25 전쟁 당시 군사 지원 16개국, 의료·인도적 지원 6개국 등 모두 22개 국가, 195만 명이 참전했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이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공간으로 역할을 해왔고,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만큼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상징 조형물은 △참전국을 상징하는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 △보 사이의 유리 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지상부와 함께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감사의 공간이 들어선 지하부로 구성된다.

지상부에는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시각화한 5.7~7m 높이의 22개 조형물 '감사의 빛 22'을 설치한다.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석재를 들여와 조형물을 만들고 측면에는 참전국 고유 언어로 애송시, 문학작품, 글귀 등을 새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감사의 빛 22' 지하에는 우방국과 실시간 소통 가능한 상징 공간이 들어선다. 22개국의 현지 모습을 영상·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과 함께 태극기, 우방국 국기 등을 송출할 수 있게 조성한다.

세종로공원 종합 정비로 새롭게 탄생하는 세종로공원은 경복궁의 넓고 트인 공간감과 대비되는 밀도 높은 도심 숲으로 조성된다. 연면적 8768㎡, 지상 1층~지하 2층에는 휴게 및 식음시설, 다목적 공간 등이 들어선다. 혹서·혹한기 등에 이용하기 힘들었던 야외 광장의 한계를 넘어 지하까지 확장해 '사계절 즐기는 광화문광장'으로 재탄생한다.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 지하부 모습/사진=서울시

시는 세종로공원을 세 개의 파빌리온(정자)과 수(水)공간, 숲 공원이 어우러지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조성해 연간 30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날씨에서 자유로운 지하부는 기존 식당이나 카페 등 식음시설은 물론 모터쇼, 크리스마스 마켓, 아트페어 등 계절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 세종로공원의 지하에 조성되는 전천후 다목적 공간은 광화문역에서 KT빌딩, 세종문화회관 지하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하연결통로의 종착지로 설계됐다.

오 시장은 미디어기술을 활용해 22개 참전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감사의 공간을 단순한 기념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교류의 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감사의빛 22'를 포함하는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설계 공모' 시상식도 열었다. 당선작은 '윗마루, 아랫마당, 추모공간:22'다. 이달 중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상징공간과 조형물은 연내 준공한다. 세종로공원은 202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앞서 시가 진행한 공모에는 총 31개 작품이 접수됐다. 시는 건축계획·도시설계·조경·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를 열고 '삶것건축사사무소, 프라우드건축사사무소, 엘피스케이프' 공동 응모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신춘규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지하공간과 상징조형물의 입체적 연계가 탁월하고 세종로공원의 기능을 광화문광장과 잘 연계했다"며 "폐쇄된 옛 주차 경사로를 활용해 상징공간과 조형물을 조성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4일 한국전쟁 참전 22개국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감사의 정원' 조성 관련 사업 설명회도 진행한다. 오 시장은 참전국이 보여준 희생과 인간애, 국제적 연대에 감사를 전하고 상징공간과 조형물의 의미를 대사들에게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광화문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상징조형물 당선작을 선정했다"며 "국가 상징이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감사의빛 22'을 포함한 지상·지하공간을 동시에 열어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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