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가운데, 4년 뒤에는 서울마저도 초등학교 5곳 중 1곳은 전교생이 300명이 안 되는 '소규모 학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초등학교가 6학년까지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한 학년에 한 반(40명)씩밖에 없는 셈이다. 지방이 아닌 서울마저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4일 서울시교육청의 '2025∼2029학년도 초등학교 배치계획'을 분석한 결과, 학생 수가 240명 이하인 소규모 초등학교 수는 2029년 127개로 2024년(69개)보다 1.8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5년만에 약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소규모 학교 비중은 4년 뒤 전체 초등학교 수(611개·휴교포함) 20.8%에 달한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2029년 기준 소규모 학교는 북부지역(24개)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중부(18개), 남부(15개), 서부(13개) 등이 뒤를 이었다. 북부는 노원구와 도봉구, 중부는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등이 속한 곳이다.
전교생이 1500명 이상인 과대학교도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11개로 줄었다. 4년 뒤에는 2곳만 남아있을 전망이다. 학부모 선호가 높은 강동송파·강서양천·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내 학교 등 이른바 '학군지'에 대부분 과대학교가 몰려있지만, 이마저도 학령인구 감소세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당 평균학생수와 학급당 학생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공립학교 학교당 평균학생수는 올해 571명에서 4년 뒤에는 454명으로 줄어든다. 학급당 학생수도 21.6명에서 20.4명으로 내려간다. 특히 현재는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몰린 지역이 가장 낮은 지역보다 4.7명 많았지만, 이 차이도 2029년에는 3.1명으로 줄어들어 차이가 완화될 예정이다.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가장 먼저 미치는 유아층에서도 뚜렷한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만3세(2021년생)로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는 취학대상자는 4만2472명인데 2년 뒤 2027년에는 2023년생이 3만8102명으로 떨어진다.
소규모 학교가 되면 폐교나 다른 학교와의 통합 가능성이 높아진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폐교 현황'에 따르면 올해 폐교 예정인 초·중·고교는 49곳으로 지난해 33곳보다 크게 늘었다. 서울에는 폐교 예정인 학교가 없었으나, 이미 2023년 화양초가 문을 닫은 바 있다. 홍일초(2015년), 염강초(2020년), 공진중(2020년)에 이어 네 번째 폐교였다. 이어 도봉고와 덕수고, 성수공고 등이 지난해 문을 닫았다. 다만 초등학교의 경우 통학 거리와 학습권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통폐합도 쉽지 않다.
당장 학교가 없어지지 않더라도 여러 운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학생 수가 240명이라는 것은 한 학년에 학생이 40명, 1~2개 학급이 개설될 수 있는 수준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개설이나 학교 급식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소규모 학교는 여러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