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 잘하는 공무원 보내달라"…대통령실 파견 간 성동구청 공무원

정세진 기자
2025.08.05 17:48

성동구 5급과장 6월부터 용산 대통령실 파견
성동구 前구정연구단장도 대통령실 근무 중
기초단체 출신 공무원 대통령실 첫 파견사례
정원오 구청장,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도 화제

2023년 2월 5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에서 열린 '난방비 폭탄' 지방정부 대책 발표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오른쪽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사진=뉴스1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선 최초로 서울시 자치구인 성동구청에서 '대통령실 파견 공무원'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대통령실 파견 근무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몫이었다. 성동구 공무원 파견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업무 능력을 높이 산 대통령실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단체장 출신 첫 대통령으로 업무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란 분석도 나온다.

5일 서울시 자치구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성동구 소속 양모 과장은 지난 6월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5급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은 성동구청에 '유능한 인원을 용산에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요청을 받은 정 구청장이 이른바 에이스 과장급 공무원을 직접 선발해 대통령실로 보냈다고 한다. 양 과장은 성동구청에서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고 한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기초자치단체 근무 경험이 있는 인재가 국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하다며 파견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공무원 중 가장 유능한 에이스급 과장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역대 정부의 대통령실에서 구청 단위의 기초단체 공무원을 파견 받는 건 이번이 최초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성동구청에서 대통령실에 입성한 공무원은 양 과장뿐만이 아니다. 한모 전 성동구청 구정연구기획단장은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직후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 경선 캠프에 합류해 지금은 대통령실에서 3급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에선 이 대통령과 정 구청장의 남다른 인연도 화제다. 정 구청장은 지난 6월 5일 이 대통령 취임 이틀만에 열린 첫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 기초지자체장으로는 유일하게 현장에 배석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광역지자체장을 포함해 참석자 대다수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지난해 4월에는 민주당 당대표 자치분권 특보에 위촉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1월 3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수도권에 진짜 잘하는 단체장들 많은데 서울 성동구 정원오 구청장은 내가 봐도 진짜 잘한다"며 "나도 한때 성남시장할 때 잘한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그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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