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수업을 좀더 재밌게 해보고 싶어서 왔어요." "영어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늘어나는데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있는 방안을 찾고 싶어요."
AI(인공지능)시대에 교육의 새로운 길을 찾는 '제 16회 2025에듀플러스위크미래교육박람회'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교사, 학부모, 출판업계 등 3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미래 교육기술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체 관람객의 70%가 교사였고, 전국 17개 교육청 관계자들과 대학총장을 비롯한 초·중·고교의 교육업계 종사자도 대거 방문했다.
박람회는 머니투데이와 에듀플러스위크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글로벌비즈마켓, 한국스마트에듀테크협동조합이 주관했다. 이승훈 글로벌비즈마켓 대표는 "디지털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전국의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전시회와 연수회에 참여했다"며 "교사, 교육자, 학부모, 학생과 교육 서비스 제공자 간의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자신했다.
행사장에서는 15개국 170여개 업체·단체·기관이 참가해 대형 출판업체 외에도 재미와 교육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감정일기 쓰기 등 마음챙김 교육 프로그램 △학생들의 체형 및 근골격계 검사 프로그램 △자율주행하는 자동차형 교구 △웹툰을 만드는 AI서비스 △AI 생기부 및 활동보고서 관리 솔루션 △AI 글쓰기 첨삭 프로그램 등이다.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채택률 1위인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14일 부대행사로 진행된 '에듀플러스 어워즈' 본선에서 '띵커벨 보드 문제출제형' 솔루션이 대상을 받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띵커벨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으로 직접 문제를 만들면 이를 취합해 실제 수업시간에 서로 풀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어워즈는 특히 현직 교사들이 직접 투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금상은 베어러블, 은상 디엔소프트, 동상 미래엔, 우수상 4개사는 튜링과 호랑에듀, 곰앤컴퍼니, 로보메이션에게 각각 돌아갔다.
올해는 한국교과서협회 주도로 AI디지털교과서(AIDT) 발행사 8곳이 모여 공동전시관을 구성하기도 했다. 현재 AIDT는 교육자료로 격하돼 디지털교육자료 포탈에서도 공개가 금지되면서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막혔다. 교과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더욱 발전된 AIDT를 개발해 올해 1차 검정까지 통과했는데 중단이 돼 허무한 마음"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전자기기와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교육자료로라도 사용하고 싶어하는 교사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영국·폴란드·싱가포르 등 해외 참가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1위의 온라인 교육업체인 파워스쿨 관계자는 "여러 교육청과 많은 학교들을 만나서 매우 만족한다"며 "글로벌 테스트 베드로서의 한국교육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라팔 로미코 러네틱 국제사업 책임자는 "에드 툴 AI를 이용하면 교과서 속 문자와 사진을 활용해 즉석에서 온라인 시험을 만들 수 있고,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다"며 "더 많은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우리 제품을 소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총 53개 세션에서 220여명의 교사 연수를 위한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특수교육, 디지털 대전환, 에듀테크로 연결하다' 세미나에서는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서 "포용적 교육을 위해서는 훨씬 유연하고 자유로운 수업 변화가 필요하다"며 "평가는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성공할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을 지도하는 김소정 경기성남초등학교 교사는 "AI코스웨어를 활용하면 학생들 하나하나의 성장기록을 담기 편해진다"며 "초등학교 3학년 중 일부 학생은 두자릿수 덧셈을 하고 일부는 수 개념에 머무르고 있는데 누가, 어떤 문제를 어려워하고 몇번을 시도했는 지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에 진행된 '내일을 위한 혁신 : 글로벌 에듀테크가 미래형 학습자를 형성하는 방법' 세미나에서는 세계 1위 에듀테크 행사인 영국 벳쇼에서 만날 수 있었던 유럽 정상급 에듀테크 리더들이 모여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 수 있을 지 강연했다.
폴란드의 마테우시 리빈스키 에드테크폴란드 대표는 "2000년에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해 프로그래밍과 로보틱스 문제해결, 텍스트 프로그래밍 등을 교과과정에 포함시켰다"며 "공교육 내에서는 e러닝 플랫폼을 설치해 대도시 뿐 아니라 지방 작은 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 과목과 관련된 자료를 수록하고 인터랙티브 학습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했다.
같은 날 'AI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교육현장 정책 간담회'에서는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디지털교육, AI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AIDT(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의 교과서 지위를 박탈해 교육자료로 만드는 법을 통과시키다보니 교과서발행업계 분들의 걱정이 큰 것 같다"면서도 "지위가 교육자료일 뿐 (새정부에서) 디지털이 약화될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8월12~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 17회 2025에듀플러스위크미래교육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스타트업들과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와 협력해 더욱 국제화된 행사를 꾸릴 것"이라며 "국내외 첨단 에듀테크가 서로 교류해 발전을 이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