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운용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5조달러(약 2경2800조원)를 돌파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운용자산 규모가 15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블랙록이 처음이다. 증시 랠리와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TF), 사모시장 등 대체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진 결과다.
블랙록은 15일(현지시간) 공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총 운용자산이 15조3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5300억달러)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고객 자금 유입이 가파른 자산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 2분기에만 총 1920억달러(약 285조원)의 신규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ETF 부문에 1780억달러가 몰렸다. 블랙록은 2009년 ETF 상품 브랜드 '아이셰어즈'를 운용하던 바클레이즈의 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ETF 부문의 세계 최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사모시장을 비롯한 대체투자 부문의 질주도 눈에 띈다. 사모시장에서만 2분기 150억달러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 낙관론에 힘입어 2분기 각각 15%, 21% 상승하면서 자산가치가 불어난 영향도 컸다.
영업 실적 역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71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20% 급증했다.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91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훌쩍 넘어섰다. 조정 영업이익률은 45.9%로 5년여만에 최고로 집계됐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공모와 사모시장, 기술 전반에 걸쳐 투자 환경이 재편되는 메가트렌드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신기술이 더 높은 이익과 이익모멘텀을 키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