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공무원 12.5만명 업무자료 싹 날아갔다...대구센터 이전 본격화

오상헌 기자, 김온유 기자
2025.10.01 16:42

정부부처·위원회 업무자료 저장 'G드라이브' 전소
인사처 업무자료 복원 불가능 "모든 업무에 차질"
화재 엿새째 64개 시스템 중 15.6%(101개) 복구
전소 96개 대구센터 이전 'NHN클라우드'와 계약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김민재 행안부 차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실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중앙 부처 공무원 업무용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가 전소돼 약 12만 5000명의 업무 자료가 통째로 소실됐다. 특히 업무용 PC 하드디스크에 자료를 함께 보관하는 다른 부처와 달리 인사혁신처는 규정상 G드라이브에만 정보를 보관하고 있어 데이터가 복원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화재가 난 국정자원 대전 본원 5층 7-1 전산실의 정부 공통 클라우드 시스템 'G드라이브'가 전소돼 중앙 부처 공무원들의 업무용 개인 자료가 모두 사라졌다. G드라이버는 중앙부처와 위원회 등 74개 기관에서 12만 5000여 명(가입자 19만 1000여 명)의 공무원이 사용하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로 '백업'(복제)이 없어 복구가 불가능하다. 지난 8월 기준 데이터 총량이 858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임정규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국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G드라이브에는 공무원 업무에 사용하는 정보가 보관돼 있는데 대다수 부처는 PC와 G드라이브를 함께 사용하지만 인사처는 G드라이브에만 정보를 보관해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보안 등 이유로 파일을 업무용 PC 하드디스크에 저장하지 않는다. 인사처 관계자는 "인사 업무 외에 모든 업무에서 차질이 생긴 상황"이라며 "PC에 임시 저장돼있던 1개월 치 파일들을 복구하거나 외부 메일 , 공문, 인쇄물 등을 통해 업무 자료를 복원 중"이라고 말했다.

화재 발생 엿새째인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대전 국정자원의 647개 전체 시스템 중 101개(복원율 15.6%)가 복구됐다. 1등급 업무시스템의 경우 전체 38개 중 21개(55.2%)가 정상화됐다. 정부 시스템은 업무 영향도, 사용자수, 파급도 등을 고려해 등급이 매겨진다. 복구된 101개를 제외한 546개 시스템 중에선 267개(49%)의 대체 수단을 확보했다. 나머지 시스템에 대해서도 신속히 대체 수단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민재 중대본 제1차장(행안부 차관)은 "복구 현장에는 매일 전문업체 576여명의 인력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빠르게 국민 불편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날 국정자원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시스템 복구·이전 등을 지원해 신속한 장애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7-1 전산실에서 전소된 96개 시스템 정상화 작업도 본격화했다. 정부는 전소·소실된 96개 업무시스템은 복구 대신 국정자원 대구센터의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PP)로 이전해 재설치하기로 했다. 재설치를 위한 국유재산임대사업자로는 전날 NHN클라우드를 선정했다. 현재 대구센터 PPP에는 삼성SDS,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가 입주해 있다. 모두 국정원 보안 인증 '상'등급을 확보한 곳이다. 3곳 중 NHN클라우드와 추가할당 계약을 체결해 시스템 이전·재설치를 위한 전산실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전소된 96개 업무시스템 정상화에는 약 한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차장은 "대구센터 이전을 위한 업체가 선정돼 장비 입고를 개시했다"며 "내일 중대본 회의에서 구체적인 PPP 이전계획을 공유하고 4주간의 세부적인 일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대전 경찰청은 '업무상 실화' 혐의로 화재 당시 리튬이온배터리 이전에 투입돼 작업하다 화상을 입은 작업자와 국정자원 직원 등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는 국정자원 5층 전산실 내 무정전 전원장치(UPS) 리튬이온배터리를 서버와 분리해 이전하는 작업 중에 발생했다. 당시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이 과정에서 작업 규정 미준수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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