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 뒤집은 행정…의정부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확정

경기=노진균 기자
2025.11.03 15:04

김동근 의정부시장 인터뷰
주민 불안 해소 최우선"…3년 법적 압박 뚫고 '상생 협약' 결실
'불가능' 뒤집은 행정 신뢰 회복의 상징…물류센터→공공주택 전환 확정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의정부시

"이미 인허가가 완료된 사업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다. 3년 동안 법적 압박과 저항도 있었지만, 시민들이 끝까지 함께여서 가능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최근 확정된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를 두고 밝힌 소감이다.

2021년 인허가가 난 고산동 물류센터는 지역 최대 갈등 현안이었다. 주거지 인근에 들어설 물류 시설에 대한 주민 반대가 극심했다. 김 시장은 취임 후 1호 업무지시로 '백지화'를 추진했고 공공주택으로 전환이 확정됐다.

김 시장은 "고산동 물류센터는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며 "주거지 옆에 대형 물류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았다. 시민의 안전과 생활환경을 지키는 것이 행정의 출발이라 생각했다"고 백지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사업자는 이미 인허가를 받은 상태였지만, 시는 대응 전담반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협의와 조정을 이어갔다. 김 시장은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억지로 추진하는 건 기업에도 리스크라는 점을 공유하면서 대안을 찾았다"고 했다.

결정적 전환점은 2024년 4월 체결된 '상생협약'이었다. 시와 사업시행자, 수분양자가 협약을 맺고 물류센터를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국 최초의 3자 협의 구조로, 이후 3차례에 걸친 보완 협약을 통해 실행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대안사업으로는 LH가 추진하는 '든든전세형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총 439호 규모로, 무주택 중산층에게 시세의 90% 이하 금액으로 공급되는 중형 주택이다. 저층·저밀도로 조성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며, 기존 물류센터 부지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가치 공간으로 바꾸는 의미를 지닌다.

김 시장은 "법적 논란과 행정 절차, 투자자 이해관계 등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행정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협상 테이블을 끝까지 열어둔 덕분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백지화가 단순한 개발 변경이 아니라 "행정 신뢰 회복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공약을 내걸 때는 '불가능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시민과 함께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 행정은 시민의 뜻 위에 서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백지화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상생이 일상이 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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