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소 기업의 성공을 돕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겠습니다."
수소 산업에서 오직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며 나선 기업이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KGS)와 한국수소연합 출신 전문가들이 모인 ㈜와이엘에너지기술(이하 와이엘)은 기업에 '수소 기술 컨설팅'을 제공해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는 조력자를 자처한다.
김완진 대표는 6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컨설팅 전문성으로 기업과 동반 성장하고,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기술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복잡한 산업 규제 환경 속에서도 기업들이 원활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속·효과적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7월 설립된 와이엘은 업계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2년여 만에 벤처기업 인증 ,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예비 수소전문기업 지정을 완료했고, 관련 특허도 6건(출원 4, 등록 2)을 보유했다. 한화, SK, 두산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미국의 수소생산 기업 '유틸리티 글로벌'과 '아모지'까지 와이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 대표는 "전문 인력 7명으로 시작했지만 기술 중심의 경영으로 빠르게 시장 신뢰를 쌓았다"면서 "올해 매출은 2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올랐다"라고 말했다.
와이엘의 주요 사업은 △고압가스 인허가, 해외 공장 심사 등 법정 검사 컨설팅 △국내 기준이 없는 신기술의 상용화를 돕는 '규제 샌드박스'(실증 특례) 지원 △고압·액화수소 시험 장비 설계 및 제조 △R&D 기획 및 수행 등이다.
법정 검사 컨설팅은 수소 부품이나 기술을 해외에서 들여올 때 필요한 인허가 업무를 대행한다. 두산퓨얼셀의 자회사 하이엑시움모터스가 캐나다에서 수소 부품을 수입할 때 컨설팅을 수행했다. 미국 유틸리티 글로벌의 암모니아 수소 추출 설비 국내 도입을 위한 공정 설계와 인허가도 맡고 있다.
또 '규제 샌드박스'(실증 특례) 지원을 통해 국내에 아직 기준이 없어 상용화가 막힌 신기술 제품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QRA(정량적 위험성 평가), HAZOP(위험과 운전 분석) 등 안전성 평가를 수행하고 기업과 함께 KGS 안전 기준을 개발해 산업부 승인을 받는다.
수소 시험 장비 설계 및 제조는 KGS 등에서 시험 업무를 오래 맡았던 경험을 살려 장비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다. 아울러 정부 정책에 맞춰 신규 R&D 과제를 기획하고 , 액화수소 밸브 개발 등 5개 국가 R&D 과제에 직접 참여해 기술 개발과 인허가를 지원한다.
특히 '경기도 차세대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사업' 과제를 통해 '수소용 온도감응식 안전밸브 성능인증 평가장비'를 개발 중이다. 안전밸브는 수소저장시스템의 핵심 부품으로, 고압 상태에서 폭발이나 누출을 막는 장치다. 국제 표준(UN GTR-13)이 개정되면서 2027년부터 이에 대응하는 평가 장비가 필요하지만, 국내에는 이를 평가할 장비가 전무한 상황이다.
와이엘은 국내 최초로 해당 장비 국산화에 도전했다. 수소누출·내압시험, 가속수명·온도반복시험, 작동 및 유량시험 등 3종의 평가장비를 독자 설계했고,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 장비는 국내 수소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준 장비'가 될 것"이라면서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 인증을 받기 위해 수천만원의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과제를 수행하면서 대외적으로 와이엘이 많이 알려졌다"면서 "많은 기업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장비개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져 기업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 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액화수소 밸브 등 액화수소용 부품 성능평가장비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할 계획" 이라면서 "수소 기술은 와이엘과 함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기후위기를 기회로 만들 '기후경제' 전략 중 하나로 '차세대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사업 주관기관으로 기업 기술혁신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와이엘에너지기술은 이 사업에 2024년 '수소용 온도감응식 안전밸브 성능인증 시험방법론 및 평가장치 개발"이라는 과제로 지원해 선정됐다. 평가장비에 필요한 요소기술 도출을 거쳐 설계를 완료했으며, 현재 시제품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