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이도 잘하네" 엄마의 벅찬 깨달음…발달장애 아들의 첫 여행

정인지 기자
2025.11.08 05:04

한국공항공사, 지역사회공헌으로 서진학교 졸업여행 지원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아이와 떨어져 자는 건 처음이에요. 우리 아이도 할 수 있구나, 내가 준비가 안 됐던 거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발달장애 특수학교인 서울서진학교 중학교 졸업반 학부모 A씨는 7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진학교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총 20명은 지난 6일부터 1박2일 제주도로 졸업 여행을 떠났다. 한국공항공사가 '함께 성장하는 졸업여행'을 지원해준 덕분이다.

일반학교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수학여행을 가지만 발달장애 학생들은 부모와 떨어져 생활해 본 경험이 대부분 없다. 하지만 아이들도 성인으로 자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하는 하나의 인격체인만큼 부모가 아닌 타인과 함께 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러한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학창시절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졸업여행을 기획했다. 이번 졸업여행에는 사단법인 따뜻한하루, 서울서진학교 교직원, 자원봉사자 등 약 30명이 동행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수학여행 전부터 준비도 철저히 했다. 국립항공박물관에 방문해 비행기 타기, 구명조끼 착용 등 비상탈출훈련도 했다. 귤 따기, 말 먹이주기와 같은 체험도 미리 영상을 통해 배우며 아이들의 심적 준비를 도왔다.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학생들은 제주 금능 해수욕장, 에코랜드 테마파크, 라벤더 팜 등을 둘러보며 탁 트인 자연과 서울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을 경험했다. 흑돼지 주물럭, 돔베정식 등 현지 음식 등도 맛보는 등의 추억을 남겼다. A씨는 "자연을 위주로 한 체험 프로그램과 고기 위주의 식사 메뉴 모두 아이들을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박물관 같은 폐쇄적 환경이나 해산물을 기피하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애 학생들도 청소년기가 되면 본능적으로 어른의 간섭이 싫고 짜증 날 수 있다. 다만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거나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다보니 더욱 복잡한 심리상태가 될 수 있다. A씨는 "이번 여행을 계기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도움을 주신 한국공항공사, 교직원, 봉사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미애 서진학교 교장도 "한국공항공사 덕분에 1대1 맞춤형 돌봄이 가능해 아이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며 "장애학생들이 사회 일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기업들의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특수학교 졸업여행을 통해 학생들이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항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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